우아한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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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 긴 호흡.. 벌써 그리움 *^
작성자 : 이정아, 조회수 : 5481, 작성일 : 2018-10-12
여행 중 누군가 그랬다.
'우리 이렇게 훌쩍 떠나와 느끼는 이 감동이 일주일 후면 또 일에 묻혀 까마득해지겠지?'
그랬다. 밀려둔 일이며 밀려오는 일들이 앞서간 시간을 기억해 낼 수 없도록 하긴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파란 가을 하늘에서 적당히 색깔을 입어가는 나뭇잎에서, 스치는 바람에서 비슷한 외양의 건물을 볼라치면... 
독일에서 만나 저장해둔 많은 것들이 기억의 회로를 감아 돌아 나온다

그러고 혼자 슬그머니 웃음이 배어나오는건 확실히
큰 기운 얻었음이리라

8월말에 출발한 열흘일정의  독일행은 한국여성재단의 '짧은 여행 긴 호흡' 프로젝트에 힘 입어 다녀왔다. 긴 상근활동에서 얻은 선물이었다(줄곧 이러고 소문을 내고 다녔다*^)

급한 일들 사이에 잠깐 짬 내어 소환된 기억을 꺼내본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시대에 충실하고자 애쓴 작가...억압과 착취에 신음하는 민중과 연대하며 그 현실을 작품으로 녹여냈던 케테콜비츠의 생애를 마주한 공간에선 한참을 모두가 먹먹해 하며 서 있었다.
많은 판화에 여성들이 주체적인 인간으로 등장하는.. 특히
‘직조공들의 행진’‘궁핍’ ‘죽음’ ‘낫을 가는 여인’ ‘폭발’ 등등 여성이 세상사를 주도하는 인물로 위치 지운 작품 앞에선 더욱 그러했던 기억이다.



 
여신-마녀-너무나 사소하여 존재조차 드러나지 않아야 할 존재여야 했던 '여성'의 역사를 시대별로 자료를 모아내고 그 기록을 지금 우리에게 전하며 여성의 이슈는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은 그 평행선에 서 있음을 알려주는 공간에 다녀왔다
‘Das Haus der FrauenGeschichte(HdFG)(독일 빈)


본 여성박물관( Frauenmuseum,Bonn)....
 독일의 표현주의 화가 가브리엘레 뮌터, 그녀를 기리기 위해 1981년 만들어진 여성박물관은 ‘세계최초’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1980년대 이후 여성박물관이 여성운동의 한 흐름이 되기도 했던 단초가 된 곳에서 지금'여성의 몸'을 주제로 열린 기획전이 한창이었다

프랑크프루트 -뤼데스하임-본- 베를린- 드레스덴- 체코 프라하 ~~ 짧은 일정에 부지런히 건너다녀야 했지만  가는 곳 마다에서 느낀 여행의 감동은 긴 호흡으로 활동을 이어가는데 참 좋은'쉼' 프로젝트였다. 나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