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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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다락은 선량한 차별주의자로 만났습니다.
작성자 : 민우회, 조회수 : 1435, 작성일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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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상황인지라 6월 한 번의 오프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줌으로 연결된 우리.. 그렇지만 다락모임 생긴 이래 가장 많은 구성원이 휴대폰과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가진 특권은 개인이 인지하기 어렵지만 그것을 갖지 못한 장외(場外)의 소수자들에게는 가장 두렵고 또 때로는 욕망하는 특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특권을 알아차리는 것부터가 ‘선량한 차별주의’에서 한걸음 이동하는 일이겠지요.
 
편향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간과하고, 자신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자기 확신으로 더 편향되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 자기 확신이 들 때마다 한번은 성찰해 봐야하겠습니다.
 
소수자들은 (숫자를 의미하는 것만이 아닌) 평등을 위해 차이를 드러낼 수밖에 없으며, 그걸 굳이 드러낼 필요가 있냐는 장내의 “보통”사람들에 의해 입이 틀어 막혀지는 순간이 다반사입니다. 보편성이 은폐하고 있는 차별을 그렇게라도 드러내지 않는다면 인간의 기본권, 아니 생존권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이웃시민으로서 소수자의 권리를 이해하고 동참하는 것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1859년에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사람은 잠시만 다양성과 벽을 쌓고 살아도 순식간에 그 중요성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설파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태도, 행동은 그 사회의 “보편성”. 대중이 상상할 수 있는 상식을 기반으로 뭉쳐지기도 하는데, 그것에는 다시 생각해보아야할 오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평등한 세상을 유지하기 위한 수고를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불편함을 견딜 것인가. 이것은 개인의 수고로움이나 불편함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공동의 가치, 지향에 관한 것으로 차별 억압이 일상에서 무의식 비의도적 습관, 농담, 고정관념, 용어 사용 등으로 발생하기 쉬우며,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그 억압에 기여하고 있는 행동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일터에서 나이어린 사람들과 지내며 내가 했던 사소한 언어들을 떠올리며 “어른”의 권력을 돌아보기도 하고, 복도에 놓아둔 소파에서 스킨십을 즐기는 10대 아이들을 “봐줄 수 없어” 소파를 치운 후의 단상, 성매매 여성들의 “이를 악물고 해야 하는 그녀들의 일”을 통해 치아문제를 둘러싼 계급과 빈부의 격차를 함께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같이 웃고 넘겼던 일이 누군가에겐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타인의 피드백으로 인지할 때. 공동거주 공간에서의 엘리베이터 공사로 인해 11층을 오르내리느라 불평할 때 오르내릴 수 없는 신체를 가진 사람들이 겪을 고통은 생각해보았는지.. 임시승강기를 설치하라는 그들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우리네 이웃이고 나일 수 있다는 것... 참여자들의 소중한 경험들을 나누며 생각을 가다듬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를 위한 선(善)은 무엇일까. 모두를 위한다는 말이 지금 당장의 ‘모든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어떤 방향으로 최소한의(결과적으로 최대치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합의를 이루어가야 더 공정하고 평등한, 신뢰할 수 있는 안전망을 가진 사회일까 방법을 찾아가는 길.. 그 과정이 ‘발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모임은 8.31일 “이기적섹스”로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