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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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를 밥말아먹게 만드는 세상...
작성자 : 심지선, 조회수 : 3646, 작성일 : 2014-08-28
우아고 뭐고, 이젠 더이상 못참겠다.
도대체 어쩌자는 세상인가?

남쪽 지방 집중폭우로 사람들이 죽고 실종자는 아직 찾지도 못했다는데, 사람들은 심드렁하다.
여기저기 땅이 꺼지는 씽크홀이 발생하고,  폭우만 쏟아져도 지반이 내려앉고 돌무더기가 쏟아져도 사람들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심정으로 천하태평, 무표정이다.
그렇다! 이건 세월호 후유증이다.
tv에서 실시간으로 아이들이 죽어가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국민들은 그 충격으로 인해, 더이상 그 어떤 것도 자극이 되지 않는 무관심과 무반응 증세를 보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이젠 지겹다 한다. 피곤하다 한다.
지겹지 않은 사람들만이 피곤하지 않은 사람들만이 맘아픈 사람들을 보듬는데, 이 사람들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힘이 없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힘이 있는 사람들 중엔 약간 맘아픈 척 액션을 취하다가 슬그머니 물러난다.
그건 세월호 유가족들을 없는 사람, 투명인간 취급하는 절대권자의 냉혹성에 조금씩 길들여지기 때문이리라.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여전히 자신을 지지하는 곳만 찾아다니면서 민생을 위한다고 외치는, 마치 자신만의 국민이 따로 있는 듯이 구는 그녀의 정신구조가 궁금하여 밤새 생각하고, 머리를 쥐어짜봐도 나오는 결론은,
독재의 독재를 위한 독재에 의한 삶의 테두리라는 환경, 그 교육의 힘이라는 것이다.
가시적인 허울을 쫒는 사람들(육영수여사의 딸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무소불휘의 힘과 그 힘에 아부했던 자들의 배신, 부모의 허망하면서도 처참한 죽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성장과정이거나 가정환경은 아닌 것이다.
10년간의 칩거생활동안 써온 시나리오가 적힌 그 수첩...그 미스테리한 수첩에는 얼마나 많은 무시무시한 계획들이 숨겨져 있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예를 들어 노인 연금지급을 말할때, 반대도 있었지만 어쨌든 강행했다. 그리고 얼마 후 주민세 인상안이 나왔다. 그것도 100%인상으로. 근데 그 어디서도 그에 대한 반대의견이나 비판의견을 들을 수 없었다. 실행여부는 차후 문제다.
그녀가 하면 모두다 반대의견없이 대부분 통과다.
마치 이명박 시절, 하는 일마다 하도 같잖다보니 숫제 사람들이 입을 다물어버린 것처럼.
이게 정치적 실망에서 오는 피로감이 아닐까,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는 논리처럼, 아무리 반대의견을 내더라도 정부가 꿈쩍을 안하니 숫제 상대를 안해버리는 식으로 무관심해버리던 방식이 굳어지면서 여기까지 오게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정치적인 이슈든 민생과 집결된 문제이든 일반시민들은 이미 상당한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세월호참사에 함께 분노하면서 이젠 잘못된 문제들을 바로잡아 보자고 하는데, 제대로 된 수사를 요구하고 진실규명을 원하는데
정부는 시간을 끌면서, 면담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을 폭도취급하면서, 맘아파하던 사람들을 점점 지치게 하면서 세월호를 지겹다고 표현하게 만들고 있다. 유가족들이 자식 죽음을 담보로 마치 일확천금을 바라는 파렴치한으로 몰고가면서 동정적인 사람들마저 점점 등을 돌리게 만들고 있는것이다.

아~~얼마나 교활하고 잔인한 사람들인가?
난 정말 하나도 피로하지도 않고 지겹지도 않은데,
아직도 내 자식같은 마음으로 가슴이 찢어질듯 아픈데,
내가 부모라도 왜 내아이가 구조될 수도 있었던 시간에 왜 구조되지 못했는지, 대체 그 시간동안 무슨 모종의 시나리오가 꾸며지고 있었는지, 아니면 무슨 말못할 일이라도 전개되고 있었는지 알고 싶을 것이다. 그게 명확해지면 미워할 건 미워하고, 죽은 아이에겐 그들을 용서하고 편히 쉬라고 말해줄 수 있을텐데, 그걸 못하면 한이 되고 아이한테 미안할텐데...
차라리 정부가 처음에 약속한 대로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에 박차만 가했더라도, 사태는 이런 식으로 전개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수사력을 유병언 검거에 쏟아부으면서 수사의 골든타임까지 잃어버림으로써 불신을 키운 정권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에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단식을 풀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반가웠고, 건강히 살아서 끝까지 투쟁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다만 김영오씨 입장에서 생각해볼때, 46일을 단식했는데도 꿈쩍도 않고 만나주지도 않는 대통령이 얼마나 원망스러울까, 그럼에도 단식을 접어야하는 마음이 얼마나 착잡할까...가슴이 무너져내리는 심정이었다.
너무 맘아프고, 너무 속상하고, 더이상의 무엇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 한심스러워서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해서 우아한 수다에 정말 우아하지 못한 글을,
언제 날씨가 궂었었냐는 듯이 무심한, 무지하게 화창한 아침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