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2025년 한국여성민우회 본지부 신입활동가 교육에 다녀왔습니다

상담소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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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원님들!


2025년 한국여성민우회 본지부 신입활동가 교육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025년 4월 25일(금) 본부인 한국여성민우회가 있는 시민공간 나루에서 본부와 각 지역 지부에 계신 신입활동가들이 함께 만났습니다. 


고양여성민우회에서는 올해 상담소에 입사한 노랑과 여니, 그리고 하담지기 감자와 지역아동센터 꿈틀이 교사부터 이후 고양여민우회에서 꾸준히 활동해오신 신입이사 아띠까지 총 네 명이 참석했습니다.


본부 활동가 류의 교육 안내와 인사 나누기로 시작한 오늘 교육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 1강: 민우회 역사 스폐셜 - '민우회' 조직과 활동 역사 (상임대표 나우)

- 2강: 민우회 조직 체계에 대한 이해 - 민우회 조직 체계와 논의구조, 조직 (공동대표 몽실)

- 3강: 활동가라는 세 글자가 빛나는 이유 - 활동가란 무엇인가 (꼬깜)

- 4강: 모둠별 워크숍 (윤소)


모든 신입 활동가가 민우회의 회원은 아니기에 이렇게 민우회를 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내가 일하고 있는 민우회가 어떤 조직이고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그리고 활동가로서 우리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내가 있는 지부를 떠나 좀 더 넓은 시야로 서로의 활동을 함께 고민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1강: 민우회 역사 스폐셜 - '민우회' 조직과 활동 역사(감자)


강의 슬라이드 첫 장은 "민우회의 운동은 참여하는, 함께하는, 생활속의 여성운동"이라는 문구로 꽉 채워 있었습니다.


민우회의 역사는 3개의 시기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 시기는 1983년 만들어진 평우회가 해체하면서 민우회를 창립한 1987년부터 1997년까지로, 직장내성폭력, 결혼임신퇴직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운동과 생활소비자협동조합 결성이 대표적인 활동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지부들이 창립하기 시작했고 가족과 성상담소를 개소하였습니다.

두 번째 시기인 1997년부터 2012년은 호주제폐지 운동과 건강, 몸이미지, 미디어운동, 명절캠페인 등 여성의 일상을 바꾸기 위한 운동이 전개되었습니다.

세 번째 시기인 2013년부터 현재까지는 낙태죄, 성형산업, 경력단절여성, 재판지원동행 등을 주요활동으로 전개해왔습니다.

회원들에 의한, 회원들을 위한 여성운동을 실천하는 민우회의 모든 활동은 회원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민우회는 앞서가는 속도감보다는 여성들과 같이 가려고 한다. 여성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내용과 활동이어야 한다."


민우회가 다양한 여성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그 삶이 연결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회원들과 포괄적인 여성 대중운동을 만들어 온 역사를 함께 돌아보며 민우회 활동가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강: 민우회 조직 체계에 대한 이해 - 민우회 조직 체계와 논의구조, 조직(여니)


민우회의 독특한 조직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강사 몽실은 민우회의 '백화점식 운동'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여성인권단체에서 일하면서 품게 되는 의문점 중 하나는 "과연 수직적이고 가부장적인 조직 문화가 바뀔 수 있는가"인데, 민우회에서는 이런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민우회에서는 활동명으로 닉네임을 사용하고 호칭을 붙이지 않으며, 누구나 서로의 닉네임을 부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다는 것은 그 공간이 안전하다고 여겨질 때 비로소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조직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이 구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여자는 설치면 안 되고 말도 얌전하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자라다 보니 조직에서도 의견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민우회의 이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조직 문화가 일반 조직에서도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3강: 활동가라는 세 글자가 빛나는 이유 - 활동가란 무엇인가(아띠)


타 시민단체에서 20년 넘게 회원 활동가로 활동하고, 고양여성민우회에서도 7년 정도 회원으로, 비상근 활동가로 활동했기에 '신입활동가'란 말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한국여성민우회 본부에서 진행하는 신입활동가 교육이 궁금했습니다.


"활동가란 무엇인가?"는 늘 고민해온 주제였습니다. '활동가'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진정성'과 '신뢰'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돌이켜보면 시민단체 활동가에 대해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로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 특성상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다른 일에 비해 급여나 복지 후생 등 노동 조건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기꺼이 이 일을 하겠노라 선택한 사람들이기에 일말의 존경심과 신뢰, 동지애를 갖고 있었습니다.


교육 내용을 요약하면, "활동가는 늘 회원들과 소통하고, 함께 할 사람들을 모으고,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모으는 장을 만드는 조직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기획자이면서 집행자,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의성 있게 홍보할 줄 아는 홍보전문가, 일상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페미니즘 실천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 활동가, 회의할 때 가장 꺼려하는 동료 활동가 타입, 연차별 고민, 회의록 작성법 등 기초적인 실무까지 교육 내용이 알찼습니다. 민우회 신입활동가들이 꼭 들었으면 하는 내용들인데 1년에 한 번 뿐이어서 아쉬웠습니다.

교육을 들으면서 활동가는 정말 다재다능한 능력자가 되어야겠구나, 누구나 활동가가 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양여성민우회 활동가 워크숍에서도 이런 내용을 함께 나눠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활동가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고, 포기하지 않고 고민하면서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멋진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늘 그 수고로움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고, 미약하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활동가가 되고 싶고, 그런 활동가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4강: 모둠별 워크숍(노랑)


활동가로서 해보고 싶은 활동을 어떻게 기획할 수 있는지 조별로 기획서를 작성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본부와 지부에서 했던 활동들을 돌아보았는데, 고양여성민우회의 '옆으로 서기' 캠페인 중단을 요구하는 활동이 첫 예시로 나와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지하철역 불법 촬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일산동부경찰서가 시작한 '대국민 옆으로 서기'에 대한 규탄활동이었는데, 범죄를 피해자가 조심해서 예방한다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이런 캠페인은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옆으로 서기'가 아니라 '찍지 않기'가 문제 해결을 위한 정확한 방향이라는 것을 확인했던 활동이었습니다.

또한 운전하는 여성들을 위한 언니차프로젝트 경정비 원데이 클래스, 가해자 엄벌 촉구 재판 방청 연대, 리얼돌 판매금지 활동, '당신의 양말을 만든 사람들', '다시 보다', 세계여성의날 기념 파주여성대회, 파주시 관내 학교도서관에서 사라져버린 성평등 도서, #국회야나는네가페미였음좋겠어, 민우풋살리그 등 기획사업부터 회원과 함께하는 다양한 소모임에 이르기까지 민우회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활동과 그 의미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피드백과 평가의 중요성도 다시 떠올리면서 이번 51대 대선에 앞서 대통령 후보에게 어떻게 성평등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별 활동으로 기획해보고, 발표하고, 서로 피드백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민우활동을 즐겁게 펼칠 수 있기를 서로 응원하며 교육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민우회라는 조직과 힘을 나누며 활동가로서 동기부여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신입활동가라면, 본지부 활동가교육을 꼭 참여해보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해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