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개의 이야기] 고양시를 바꾸는데 페미니스트들이 어떤 역할을 했을까? - 4편 고양시 최초의 성폭력상담소

사무국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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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개의 이야기] 고양시를 바꾸는데 페미니스트들이 어떤 역할을 했을까? - 4편 고양시 최초의 성폭력상담소


1992년, 의붓딸을 12년 동안이나 성폭행한 계부를 피해자와 피해자의 애인이 함께 살해한 사건, 1993년 서울대 신 교수 성희롱 사건 등을 계기로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용기있는 피해여성들과 여성단체의 노력으로 1994년에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습니다.

*성폭력은 1980년대 이전까지는 부녀자의 ‘정조에 관한 죄’로 여성 개인보다 남편이나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사안으로 접근되었다.


2000년대 초반, 고양시 모 초등학교에서 고학년 여러 명이 1학년 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학교는 이 문제를 쉬쉬했고 가해자들도 만 14세 미만 아동들로 처벌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역사회 내에서 반성폭력 상담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죠.


고양여성민우회도 고양시민 대상 성평등 교육, 반성폭력 활동을 시작했고 2002년 6월, 부설기관 ‘가족과 성 상담소’의 문을 열었습니다. 상담활동가들의 열정이 성교육 연구모임, 상담 연구모임을 만들어냈고 상담소는 전문성을 키우며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고양여성민우회는 2005년 ‘가족과 성 상담소’의 이름을 ‘성폭력상담소’로 개칭하고 여성폭력 관련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겪은 여성들이 성폭력상담소의 ‘자기성장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피해 경험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주의 관점으로 피해 이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상담소 활동가들 역시 여러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성장할 수 있었고 활동가들의 성장은 오롯이 피해자들에게 가닿았습니다. 민우회는 상담소를 통해 쌓은 반성폭력 활동 경험을 통해 이후 성폭력피해자쉼터 ‘하담’의 운영을 맡게 되었습니다.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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