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담플러스] 인터뷰: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건 내 탓이 아니야! (야옹이) ②

하담
20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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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서>

 

Q. 최근 가해자의 출소로 많이 힘들어하시면서, 직접 ‘처리’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셨는데 지금은 어때요?

사실 제가 가해자를 직접적으로 해하려는 이 마음은 어디서 왔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결국은 제가 그 사람을 아직도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근데... 두려워하는데... 지금은 제가 집 방문도 안 하고 그 집에서 살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 사람이 출소를 하면 20년을 받은 것도 아니고 2년 받은 거잖아요. 저희 가족들이랑도 친하고 옥중에서도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웃음) 아휴.. 이런 거 보면 내가 참 서로 죽고 못 사는 사람들을 억지로 떼어 놓은 것 같고 참...

가장 큰 두려움은 어쨌든 이 사람은 마음을 먹으면 다 알아낼 수 있는 거잖아요. 저희 부모님이랑 친하고 그러니까. 제 주소까지는 제가 열람 금지를 해서 모르더라도 제 이름도 알고 있고 사실 번호도 알고 있고. 그래서 햇코지를 하는... 보복살인? 저런 걸 하면 어떡하지... 뉴스에서 요즘 막 약 관련 문제들이 많잖아요. 이건 너무 극단적이긴 한데 그런 안 좋은 걸 나한테 먹이고 더 나아가 나쁜 짓을 하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하니까 사실 밑도 끝도 없이 되게 불안해지고. 솔직히 뭔가 당하면 내가 못 살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면 그걸 당하기 전에 내가 먼저 영화 <길복순> 마냥 처리를... (웃음) 이 칼을 나한테 돌릴 게 아니라 차라리 저 사람한테 돌리고.. (웃음) 마지막을 맞이해야 되나? 그런 생각을 최근까지도 되게 많이 했어요. 예전에는 저도 뭔가 안 좋은 행동을 저한테 했잖아요.

<길복순>이 되려 했는데 요즘 또 이런 (살인) 범죄가 나타나면 그냥 사이코패스 조사하면서 사이코패스 신기록을 세웠네 어쨌네 하면서 (웃음) 그게 진짜 내가 될 것 같은 거예요. 근데 나도 사이코페스 아닌가? 생각하는 게... 이런 거를 그냥 생각하고 있는 저도 사실 못 할 짓 같은 거예요. 그리고 실행에 옮겨서 뉴스에 나오는 것도 두렵고 괴롭고.


죽이고 싶은 마음은 그 사람에 대한 분노 때문일까요 아니면 나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두려움일까요?
반반인 것 같아요. 근데 나를 해할 것 같은 쪽이 더 큰 것 같아요. 분노도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까... 이건 조금 핀트가 어긋나는 생각이긴 한데 내가 벌을 안 주면 저 사람은 제가 보기에는 남은 여생을 잘 지낼 것 같은 거예요. 저희 가족들이랑도 다시 거기 돌아와서 예전처럼 하... 그게 뭔가 눈에 그려지니까 배가 아프다고 해야 하나? 나는 아직도 그 시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 사람한테는 끝난 일이고 출소도 했겠다, 죄값도 받았겠다라고 생각하겠죠. 결국은 자력구제밖에 답이 없나? (웃음)

죄 값을 제대로 치르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렇죠! 어쨌든 받긴 받았지만 사실 2년은 1년, 2년 하면 끝인 거고. 그리고 재판 과정 중일 때는 가해자 측 변호사들한테 더 분노가 있었어요. 가해자 편에 서 있는게... 저는 미성년자고 지금도 돈이 없지만, 국선변호사 한 명이랑만 했잖아요. 그 과정 중에서도 변호사가 여러 번 바뀌었고. 그리고 당시에 어쨌든... 부모님도 제 편이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가해자 측 변호사가 우리 엄마를 만나러 가서 이렇게 저렇게 딸한테 해봐라. 코칭을 해줬나 봐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아다리가 맞는 거였는데. 예전에 집에 가서 엄마랑 마주친 날 엄마가 합의서를 친필로 작성하고 가라고. 지금 생각해 보면... 지금은 담담하게 얘기를 하지만 사실 가해자보다 엄마한테 분노가 쌓이게 되고, 정말 호칭만 그냥 엄마인 거지. 정말 이 사람이.. 정말 날 팔아 넘겼구나. 이렇게 비참함을 알게 해주고 이렇게 할 거라면 정말 왜 낳은 거지?


제가 상담 받으러 00센터에 가잖아요. 다 여자 선생님분들이신데 결혼을 하신 분도 있고 안 하신 분도 있어요. 하신 분들은 다 자녀가 있으시고 그 자녀가 다 제 나이 또래예요. 저보다 조금 어리거나 아니면 그냥 대학생이거나. 근데 그분들이 어쨌든 자기 자녀 얘기도 많이 하시고. 외부에서 오시는 선생님들은 자기 자녀들도 데려오시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보면 많은 생각이 들고 뭔가 기분이 형용할 수 없게 이상한 것 같아요. 그냥 저희 엄마가 저한테 했던 짓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사실 이해할 수도 없고 그냥 이해할 가치도 없는 건데 그때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머리로라도 어떻게든 이해를 하려고 이유를 되게 많이 찾았는데 결국은 못 찾았었어요. 근데 센터 선생님들이 자기 자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냥 그런 사랑 표현이라고 해야 하나? 자기 자식한테 하는 그런 애정 표현이 너무 자연스러운 거예요. 내리사랑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걸 보면 ‘아, 저 엄마는 자기 자식을 돈 얼마에 합의하지는 않을 엄마구나’ 이 생각이 딱 들고, 저게 가족인가 싶기도 하고. 그걸 보면 참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조금은 배가 아픈 것 같기도 하다가 그리고 저 사람이랑 나는 서로를 절대 이해할 수 없겠구나…
그리고 거기 선생님들도 당연히 다 엄마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근데 부모님이 아직까지도 김치를 싸 줬네, 무슨 반찬을 챙겨서 어디서 보내 주셨네, 이런 얘기를 하면 사실 제 엄마 벌 되신 분들이에요. 그러면 거기 선생님들도 너무 신기한 거예요. 저렇게 엄마 벌 되는 사람도 엄마가 있네? 신기하기도 하고... 아직도 엄마의 챙김을 받는다는 게... 내 엄마뻘 되는 사람인데 뭔가 신기한... 그래서 저는 알에서 태어났다고 생각을 하기로 했어요. (웃음)

사필귀정… 그런 게 정말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근데 그런 거 기대를 했다가 그런 일이 안 벌어지면 신한테까지 뭔가 배신당한 느낌이고. 이 사람은 이런 잘못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나와서 그냥 잘 먹고, 잘 살다 죽는... ? 그러면 그냥 조금 냉소적이지만… 휴... 내가 자력구제를 하지 않으면 사필귀정은 없다라고 냉소적이지만 그렇게 생각을 하기로 했어요. 근데 또 어떻게 생각해 보면 사실 그 사람이 벌을 아예 안 받은 건 아니잖아요.

그때 주변에서 부모님도 그렇고… 생전 연락 없다가 제가 하담 입소한 지 얼마 안 돼서 외할머니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그냥 뭐 가족이 이렇고 저런 거고 너는 엄마가 그런 걸 이렇게까지 하냐며 합의를 종용했었어요. 그래도 나는 그런 거에 휘둘리지 않고 어쨌든 내 의지대로 그 사람이랑 합의도 진행하지 않고, 그 사람을 감방으로 잘 보냈구나.

그런 면에서 스스로에 대한 ‘잘했다, 애썼다’ 그런 마음이 있는 걸까요? 그렇죠. 그리고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 많이 혼란스러울 법도 한데. 너무 많은 일이 휘몰아쳐서 혼란스러울 틈도 뭔가 없었던 것 같아요. 가해자는 어느 정도 벌을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한 15년이면... 한 10년 이상이나. 어쨌든 사실... 10년 이상 나오는 거는 국가가 정말 인정을 한 거잖아요. 물론 인정해서 2년 받은 거지만 2년은 너무 짧은 것 같아요. 2년은 솔직히 제가 스무 살 때 구속돼서... 제가 스물 두 살 때 나오는 거니까. 그래도 한 15년은 받아야지 통쾌하다 싶을 것 같은데… 2년은 짧은 거 같아요. 저는 잘못한 사람들 인권을 왜 이렇게 챙겨주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한참 부산 구치소 메뉴가 막 뜨더라고요. 진짜 저보다 더 잘 챙겨 먹는 거예요.  가해자도 편하게 살았을 것 같아요? 옥중에서 제 동생한테 쓴 편지를 봤는데 자기가 나가면 맛있는 거 사주겠다, 많이 보고 싶다... (웃음)  이 편지 내용을 생각하고 거기서 평화롭게 무슨 동물농장 하듯이 농사짓고 살아갈 모습을 생각을 하면 자다가도 눈이 벌떡 떠지는 것 같아요. 이 사람 그냥 2년 정도만 여행 갔다 왔고. 그냥 편하게 주는 거 먹고. 그래서 저는 가해자도 가해자인데, 저희 가족에 대한 분노도 못지않게 큰 것 같아요. 어쨌든 이 사람 편을 들고, 합의를 계속 종용하고. 그걸 왜 문제 삼냐 너도 같이 좋아서 하지 않았냐 쭉 그 시선이었고.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 뭔가 자꾸... 저의 불행 서사를 파헤치는 사람도 너무 싫고, 그냥 가끔씩 자립관에서 설문조사를 한다면서... 설문 조사 물어볼 수 있는데 질문이 너무 이상한 거예요. 정확히 어떤 폭력을 당했고, 이것도 당한 적 있냐, 이런 거는 너무 싫은 거예요. 이거 알아내서 뭐 할 건데 싶기도 하고.  지금 인터뷰는 괜찮아요? 이런 인터뷰는 괜찮은 것 같아요. 근데 거기서도 막 이렇게 만나고 인터뷰를 하자 해요, 대면으로. 뭐 연구 자료에 쓰인다는데 모르겠어요. 뭘 연구할 건데... 남의 불행 서사를 파헤쳐가지고... (웃음)


Q. 이제 자립관을 떠나 혼자 살아야 할텐데 걱정되는 게 있나요?
혼자 사는 원룸들이 너무 코딱지만해요. 무슨 햄스터도 아닌데 차라리 햄스터로 태어날 걸 그랬었어요. (웃음) 서울시에서 지금 (LH) 공고 나는 것들 신청하고 있긴 한데 사실 그건 경쟁률이 너무 세서 기대를 걸고 있지 않아요. 근데 신청을 할 때 집을 어디로 할 건지 선택을 해서 넣어야 하는데 집을 볼 수가 있어요. 평수도 나와 있고. 그걸 돌려보면 죄다 4평 5평 이런 거예요. 넓으면 6평?
어쨌든 2년 동안 자립관에서 지냈잖아요. 자립관은 빌라라서 평수가 클 수밖에 없잖아요. 투룸, 쓰리룸 이러니까. 그러다가 이제 5평짜리 집에서 살려니까 숨이 막히는 것 같아요... 나는 그냥 여기서 살고 싶다. (웃음)

공간이 협소한 거 말고는 걱정되는 건 없나요? 가끔 살짝 외로울 것 같긴 한데... 공간이 협소한 거! 어차피 월세나 생활비는 너무 빼도 박도 없이 할 고민거리라서. 닥치면 어떡해요, 벌어야겠죠. 당장 알바를 뛰어서라도. 사실 제가 그래서 그걸 생각하는 것 같아요. 쇼핑몰이나 그런 것도. 제가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지 않아도 어쨌든 주문이 들어오니까. 그것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겠죠.  

설레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 중 어떤 마음이 클까요? 아직은 내년 2월이라 그런가. 두 번째라 그런가... 당연히 둘 다 있는 것 같아요. 둘 다 있는데 아직까지는 현실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만약에 이것저것 정 안 돼서 혼자 월세방을 계약해서 살아야 한다면, 인터넷에서 신원이 보장된 여자 룸메이트를 구해서 살 것 같아요. 왜요? 당연히 비용적인 측면도 있고, 사실 그렇게 구해서 지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투룸, 쓰리룸 이러더라고요. 전 방들이 분리된 게 전 좋아요. 방, 주방, 화장실... 모르는 사람과 안 맞아서 당연히 서로 스트레스는 있겠지만, 조율하면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여태 하담에서 살았고, 자립관에서 살았는데 (웃음) 그리고 저는 정말 완전 생으로 월세방에서 살면 저 진짜 고립될 것 같아요. 진짜 아무도 안 만나고 방에서만 정말 콕 들어박혀서 (웃음)

Q. 혹시 독립을 준비하고 있거나 생활하고 있는 하담인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일단 제 코가 너무 석자예요. 제 코도 석자고 (웃음) 다 어려운 것 같아요.
다 어려운데 이 부분을 잘 모르겠고... 보험 같은 거? 중요한 것 같아요. 솔직히 그런 거 잘 모르겠어요. 다들 저한테 실비 들어라, 그런 말을 하는데 실비도 뭘 들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드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솔직히...


그거랑 저는 건강 검진 한번 받아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냥 큰 병이 있나 없나. 그리고 내가 뭐에 취약한가. 그리고 저는 사람들이 병원을 잘 가면 좋겠어요. 어디가 아프면 저는 병원을 되게 잘 가는 편이거든요. 말로는 뭐 맨날 우울하다 하면서 (웃음) 제 주위 사람들, 자립관에서 지내는 사람들을 봤을 때 잘 안 가더라고요. 예를 들어 생리를 해야 되는데 몇 달 동안 안 하고 그러면 가서 봐야 하잖아요. 자기는 원래 안 간다고 하는 친구들도 너무 많고. 이건 사실 정말 의사한테 물어봐야 하는 건데 안 가더라고요


Q. 서울에서 생활한지 2년 정도 되었는데 야옹이님한테 서울은 어떤 곳일까요?
일단은 서울만큼 발전한 데가 없는 것 같아요. 서울만큼 뭐가 잘 돼 있는 데도 없는 거 같아요.
대중교통도 너무 잘 돼 있고 잘 돼요. 솔직히 서울 살면 차도 살 필요가 없잖아요. 버스도 지하철도 다 너무 촘촘하게 잘 돼 있고, 기차 간격도 2, 3분에 한 대 씩이고. 새벽 늦게 다니는 버스도 있고. 그냥 다양한 사람이 있고. 제가 살았던 00은 너무 조그마한 동네라서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알았는데 서울은 그러지 않잖아요. 그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000를 갔는데, 예전에 가보고 여기 되게 좋다 이랬어요. 여기 건물도 크고, 백화점도 있고 되게 좋다~ 근데 지금 서울에 살다가 다시 가보니 되게 뭐가 없다. 그리고 다 할머니, 할아버지이고 젊은 사람이 많이 없다고 느껴지는 거예요. 가게 같은 것들도 문을 많이 닫았고. 일상생활 관련 가게들은 다 있긴 있지만, 딱히 놀 거리라고 해야 하나, 체험할 거리? 그런 게 정말 없다...
한 번 살아보니까 왜 사람들이 절대 지방으로 안 내려가려는 지 알 것 같아요. 당장 저라도 경기도로도 가기 싫은데. 차라리 밖에서 일하고 집에서 잠만 자는 상황이 있더라도... 나중에 30대에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당장은 싫어요.


Q. 인터뷰를 마무리 하려하는데 혹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자책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제가 가는 센터에 오는 친구들이 거의 중고등학생들 아니면 저랑 나잇대가 비슷해요. 거기서도 자해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아요. 친구들끼리 싸우고 나서, 가족 문제가 있어서… 그냥 그런 문제가 있을 때마다 자기 자신한테 한다는 거예요. 저도 그랬었거든요. 근데 (생각이 바뀌다 보니까) 이걸 듣고 딱 든 생각이 “왜 그 칼이 나한테 오지?”

룸메들도 자책 아닌 자책을 했던 순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이때 내가 뭐 이랬더라면, 저 때 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의 내 모습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때 이랬더라면 지금 이러지 않지 않았을까, 그냥 그런 자책들을 많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야옹이님은 자책하는 거 없어요? 저요? (웃음) 없어요! 자책을 안 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요? 저는 다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같아요. (웃음) ‘이건 내 탓이 아니야!’ 가해자가 이러지 않았다면 솔직히 저도 고소할 일 없었고…, 내가 뭐 고소하고 싶어서…(한 게 아니잖아요) 고소한 걸 후회하진 않아요!


인터뷰 이후에 다시 만나게 된 야옹이님은 '인터뷰 때 너무 분노에 차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가해자는 출소 후 예전과 같이 가족과 지낸다는 씁쓸한 소식과 함께... 하루 나들이는 물론 며칠 여행을 가도 그녀의 짐은 조그마한 손가방 하나를 넘어가는 법이 없다.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사람으로서 그 모습이 항상 감탄스러웠다. 그렇게  그녀가 추리는 가벼운 짐만큼 마음도 그랬으면 좋겠다. 어디를 향하든 가뿐하길 바란다.  <끝>


<사진> 야옹이님이 만든 형형색색의 '얼초'(얼려먹는 초코) 초콜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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