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개의 이야기] 고양시를 바꾸는데 페미니스트들이 어떤 역할을 했을까? - 10편 평등사회, 소수자의 삶에서 배우다

사무국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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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개의 이야기 - 10편

평등사회, 소수자의 삶에서 배우다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서 1,000명 중 91%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나도 언제든 차별의 대상이나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감한다’고 답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8.5%가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팬데믹 첫 해였던 2020년, 고양여성민우회에서는 소수자 인터뷰 사업을 진행했어요. 우리 곁의 소수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인식과 제도를 바꾸어 나가야할지 찾고 나누고 싶었습니다. 차별에 대한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평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단초가 되어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고양여성민우회에 법적 도움을 청한 내담자 C와 U, 여러 소수자 정체성에 놓여있다며 SNS를 통해 인터뷰에 자원한 N, 이주/장애지원센터의 활동가 M, S. 비혼, 장애, 이주, 성소수자, 난민 등의 정체성을 가지고 고양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소수자들을 만났습니다.


활동회원이자 소수자 이슈에 관심이 많았던 3명의 인터뷰어가 이들을 두세 번씩 만나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11명의 인터뷰이들이 특정한 부류의 소수자성을 모두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작은 변화를 꿈꾸는, 삶이 운동인 ‘활동가’들인 것은 분명했습니다.


“혐오의 총량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 중에 쌓인다. 그 혐오가 자기보존욕구의 경계값을 넘어설 때 범죄가 발생한다. 우리 모두에게 안전한 사회는 약자가 숨지않아도 되는 정책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성소수자 U



“장애인이 되기 전 지하철 도로 위에서 투쟁하는 장애인들을 보며 ‘다른 사람들에 불편함을 주며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던 생각에서 몸으로 행동하고 요란하게 외쳐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힘없고 빽없는 목소리에 귀기울인다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장애인권센터 (당사자)활동가 Y


자국의 정치적 탄압으로 한국에 오게 된 M은 난민 인정을 받기 위해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의료비 걱정에 임신한 몸을 찬 바닥에 누이고 있었던 그는 역설적으로 현실의 어려움이 여성으로서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어들의 노고가 오롯이 담긴 책을 내고, ZOOM이라는 낯선 온라인공간에서 토크쇼를 열었습니다. 모니터로 보이는 상반신으로 현장감, 연결감이 전달될까 우려가 컸으나 채팅창에서 나누는 재치있고 따뜻한 스몰토크로 소소한 연대감 이상을 경험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팬데믹이 인류에게 준 교훈은 ‘새로운 정상성’이라죠. 2020년 <평등사회, 소수자의 삶에서 배우다> 인터뷰를 마치고 우리는 그것을 ‘다양성’이라 읽었습니다. 고양여성민우회는 ‘소수자에게 열린 평등사회가 모두에게 편한 세상’이란 논리가 상식이 되도록 우리 안의 편견과 무지를 조금씩 깰 수 있는 활동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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