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떠나갈 무렵 하담에서

하담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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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담에서의 2023년 봄과 여름은 

떠남과 만남이 유난히 가슴에 새겨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하담을 얘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렇습니다. 하담은 아픔을 나누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것에서 반 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꿈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재량껏 희망의 밑거름이 되어 주는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5월 갑작스러운 사고 이후 더이상 활동을 이어갈 수 없어 한 분이

하담을 떠나십니다. 누구보다 씩씩하고 여유 있는 분이시기에 더 안타깝습니다.

 

에너지 팡팡!!, 조곤조곤~~

새로운 두 성인 친구가 들어왔습니다.

늘 미처 다 먹지 못해 꽉 채워졌던 냉장고가 비워지기 시작하고,

매일 아침 현관밖에는 음식 재료들이 배달되고,

샘들은 뭐든 맛있다는 칭찬에 신나게 식사를 준비합니다.

 

지난달에는 윗층 페인트 공사를,

이번 달에는 아래층을 좀 더 아늑하게 꾸며보았습니다.

오래 쌓인 물건들을 버리고, 얼룩진 곳을 도배하고, 식탁 커버를 교체하고,

눈이 닿는 곳곳에 식물들을 놓았습니다.

 

쉽지 않은 헤어짐과 만남을 통과하며

하담인,지기 모두 조금 더 단단해져 있기를, 

또 조금 더 유연해지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