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이스라엘 규탄&팔레스타인 지지를 곁들인 서울퀴어문화축제(6.1)

사무국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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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퀴어퍼레이드에 참여 중인 고양여성민우회


2024년 6월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역대 최대인 15만 명(주최 측 추산)의 참가자들이 모여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미국, 영국, 독일의 대사관이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로 참여했는데요, 현재 미국, 영국, 독일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지원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미국은 가자지구의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해 세 차례 거부권을 행사하고, 이스라엘에 조건 없이 무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 미국, 영국, 독일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규탄하고,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영국, 독일을 규탄하는 시민들


고양여성민우회는 다양한 퀴어 페미니스트들과 함께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겪고있는 참혹한 현실을 알고 있는 지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 학살을 비판하는 입장에서 단순히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즐기기만 할 수는 없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진설명)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고양여성민우회 손피켓 4종 이미지


논의 끝에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고양여성민우회 손피켓'을 4종으로 만들어 매년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해온 미국대사관 부스 앞에서 규탄 시위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엔 '축제 분위기 속에서 우리만 시위를 하고 있으면 어떡하지'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곧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여러 시민단체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규탄 집회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퀴어문화축제 당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 시민사회 16차 긴급행동'이 서울퀴어문화축제 바로 근처인 종로 SK서린빌딩 앞에서 열리는 것이 확정되었습니다.


(사진설명) 2024년 6월 1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 시민사회 16차 긴급행동이 SK서린빌딩 앞에서 열리고 있다.

덕분에 고양여성민우회가 바빠졌습니다.

고양여성민우회는 오후 2시 SK서린빌딩 앞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참여한 뒤, 

오후 3시 서울퀴어문화축제 현장으로 출발하여 미영독 대사관부스 앞 피켓팅을 마치고, 

오후 4시부터는 고양여성민우회 깃발을 들고 퀴어퍼레이드 6번 트럭을 따라 신나게 행진했습니다.

(사진설명) 2024년 6월 1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 시민사회 16차 긴급행동이 SK서린빌딩 앞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설명) 2024년 6월 1일 서울퀴어퍼레이드에 참여 중인 고양여성민우회 회원과 활동가들


SK서린빌딩 앞에도, 미영독 대사관 부스 앞에도 많은 시민들이 모여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고양여성민우회도 팔레스타인 지지 행동에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서울퀴어문화축제 현장이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퀴어들에게도 자유와 해방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진설명)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 규탄 시위에서 외치는 팔레스타인 연대 구호



[연대성명]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과 식민지배 종식을 원하는 한국 페미니스트 선언🍉(5.23)

“파괴란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

폭격으로 죽어가는 이웃을 보고 식량과 연료를 얻지 못한 팔레스타인의 여성이 한 말이다. 지난 7개월동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으로 희생된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34,568명이며, 부상자만 7만7,765명이다. 폭격으로 무너진 가자지구의 잔해 속에 1만 명 이상이 파묻혀 있는 인원까지 고려하면 사망자는 4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 중 여성과 어린이가 70%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피란민 150만명이 모인 라파를 공습하면서 떠나라고 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식량과 의료용품 등 구호물품 반입을 차단하여 가자지구에서 임신한 여성 6만여 명이 깨끗한 물과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 봉쇄로 가자지구에서 영양실조 등 식량 문제로 30명 이상이 사망했다.

무엇보다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력과 학살이 단지 작년 10월 7일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1948년 5월 15일 시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땅에 무단으로 유대인국가 이스라엘을 건국해 대대로 살아온 땅을 떠나 난민이 되던 된 때부터다. 팔레스타인 민중의 표현처럼 ‘나크바(대재앙의 날)’가 시작되었다.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이스라엘이 봉쇄해 가자주민들은 지역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조차 없었다. 76년간 이어온 이스라엘의 식민주의, 군사점령이 원인이다. 심지어 현재 이스라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유엔인권기구가 요구하는 휴전에조차 지금 응하고 있지 않고 라파 지상군을 투입했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발악에 전 세계 대학생과 노동자, 민중의 팔레스타인 연대투쟁이 타오르고 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페미니스트들이 생존하여 팔레스타인땅을 존엄하고 평등한 곳으로 만들기를 바라며, 팔레스타인 인종청소로 팔레스타인 여성의 목소리가 잠식되는 현실을 그저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선언한다.


우리의 페미니즘은 제국주의에 반대한다 (중략)

우리는 한국에서 연대한다 (중략)

페미니스트로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자 (중략)


팔레스타인 해방 없이 여성 해방 없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부터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 땅에서 영원히 떠나라! 

이스라엘은 집단학살 멈추고 군사점령 끝내라!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무기거래 중단하라! 


2024년 5월 23일

🍉페미니스트 개인 854명과 단체 71개



[공동성명] 이스라엘은 라파 공격 즉각 중단하라! 팔레스타인에 자유와 해방을!(6.1)

라파가 불타고 있다. 이스라엘이 또다시 국제사법재판소(ICJ)의 명령을 정면으로 무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26일 ICJ의 라파 공격 즉각 중단 명령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안전지대’로 지정한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난민촌을 공습했다. 순식간에 텐트 사이로 불길이 치솟고, 피난민촌 일대는 불바다가 되었다. ‘안전지대’라 믿었던 사람들은 텐트 안에서 산채로 불태워지고, 파편에 의해 사지가 찢겨나갔다. 심한 화상과 신체 일부가 훼손되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주검들이 피난민촌 일대를 뒤덮었다. 불타는 아이들을 보고도 구할 수 없었고, 부상자들이 고통스럽게 몸부림쳐도 살릴 수 없었다. 생지옥, 아비규환, 악몽이라는 말로도 지금 가자지구의 참혹한 상황을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 세계가 경악한 라파 피난민촌 공습에 대해 “비극적인 실수”라며,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라파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전 세계가 라파 공격을 만류하고 집단학살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은 지난 5월 29일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자신들은 “국제법을 준수하며 방어적이고 정당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전 세계가 239일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36,171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해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보았다. 희생자의 다수가 여성과 아동이며, 이스라엘이 대피소, 학교, 주거시설, 병원 등 가릴 것 없이 민간 시설을 폭격하고, 식량과 의약품 등 구호품 반입을 고의적으로 차단해왔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알고 있다. ‘하마스 궤멸’을 핑계로 한 이스라엘의 모든 공격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절멸시키려는 것으로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국제사회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이 비극을 끝내야 한다. 더 이상의 희생은 안 된다.

(중략)

오늘 6월 1일은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날이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군사점령과 집단학살을 감추기 위한 수단인 핑크워싱 전략을 강력히 규탄하고, 팔레스타인과 전 세계 퀴어 해방을 위해 함께 연대할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해방과 우리 모두의 해방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연대가 다양한 물결과 연결될 때 거대한 폭력의 악순환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팔레스타인의 존엄과 해방, 정의와 평화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이스라엘은 라파 공격 중단하라!

이스라엘은 집단학살 중단하고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라!

이스라엘은 반인도적 범죄, 전쟁 범죄를 즉각 중단하라!

미국도 주범이다! 이스라엘 학살 지원 중단하라!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하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군사점령 중단하라!

 

2024년 6월 1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5/30 기준 192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