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개의 이야기 - 11편(최종편)
성평등 관점 웹툰 모니터링 - 디지털 세상, 성평등에 접속하다
K-웹툰은 ‘잘 나가는 문화상품’으로 급부상하여 2020년 1조원의 시장규모를 넘어섰다. 2021년 고양여성민우회는 청소년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기웹툰들을 성평등관점에서 살펴보고자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소모임 페미다(페미니즘으로 미디어 다시보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사업이었다.
고양여성민우회는 웹툰 모니터링을 통해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캐릭터 설정, 폭력을 정당화 낭만화하는 과도한 묘사, 소수자 혐오 차별 등 웹툰에서 자주 문제가 되어왔던 부정적인 측면을 짚었다. 동시에 ‘다양성’이 확대되기를 희망하며 기존의 웹툰에서 보기 어려웠던 캐릭터, 클리셰를 뒤엎는 스토리 전개 등 ‘다른’ 이야기들도 조명해보기로 하였다.
모니터링한 것을 토대로 청소년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소비자, 시민의 관심과 참여로 한발 더 나아간 디지털세상이 가능함을 알리고자 ‘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교육’을 계획하였다. 소모임 페미다를 중심으로 ‘올페미’라는 이름으로 재정비된 모니터링 팀이 디지털매체 속 여성재현, 모니터링의 실제 등 재교육을 거친 후 포털 사이트의 인기 웹툰 10편과 대안적 웹툰 10편 총 20편을 교차모니터링하였다.
<더 복서>, <싸움독학>, <여신강림> 등 네이버 인기 만화를 성적 대상화, 성별 고정관념에 따른 외모 차별, 폭력 정당화(낭만화), 불법 촬영 유포 소지, 혐오 비하 표현, 가족/결혼에 관한 고정관념 등 7가지 항목 기준으로 분석했다. <그녀의 심청>, <독립일기>, <화장지워주는남자> 등 대안작을 여성 주체성, 불평등한 현실 반영, 다양성, 대안성 4가지 지표로 정해 모니터링했다.
모니터링 후 교안을 만들고 고양시 5개 학교에 다양성 이해와 고정관념 깨기를 중심으로 성평등 관점의 디지털리터러시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당연하게 듣고 봤던 미디어에 성차별적 내용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학생 평가 내용 중) 것만으로도 교육의 의미는 적지 않았으나, 연속적인 교육, 그리고 부모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더욱 효과적이란 것을 새삼 느꼈다.
모니터링과 교육을 마치고 열린 토론회에서 한 토론자는 주체적인 여성캐릭터 등장이 늘어난 것은 기존의 웹툰에서 한발 나아간 것이라 볼수 있으나, 무능력하거나 남성에게 의존적인 여성 ,꾸밈과 외모에 집착하는 여성, 민폐를 끼치는 여성에 대한 격렬한 반감이 여성서사의 확장 가능성을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여성혐오에 대한 반향으로 발생한 ‘흠결없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의식적 선호가 ‘흠결있는’ 여성을 그려내는 일 자체를 막고있다는 것이다.
최근 조사된 웹툰작가들의 작업환경과 건강문제는 심각했다. 플랫폼 콘텐츠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 마련과 상시적 미디어리터러시교육의 필요성이 웹툰 모니터링 작업의 결론으로 내려졌다. 이와 함께 웹툰 시장의 무한 경쟁 구도와 열악한 작업 여건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웹툰 생태계에 여러 행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화(시민-비평)를 나눌 때 우리가 기대하던 이상의 작품이 나올 것이란 한 비평가의 의견이 우리가 웹툰을 모니터링한 궁극의 의미가 되어주었다.
고양여성민우회의 성평등관점의 미디어모니터링작업과 학교현장에서의 미디어 리터리시교육은 지역의 작은도서관 등에서 부모 대상 교육으로 이어졌고, 성평등 교육 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소모임 페미다의 미디어 모니터링 활동도 웹툰을 넘어서서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이어지고 있다.
-N개의 이야기 끝-
N개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간 온라인팀 리아의 후기
[N개의 이야기]를 올해 온라인팀 계획으로 세웠을 때 '고양여성민우회 창립 초반기와 부설들을 만들어갔던 선배들의 열혈활동들을, 그 의미를 살릴수 있을까? 수많은 활동 중 십여개를 픽(pick)한다는 것이, 우리 팀 3명이 그것을 고른다는 것이 맞나? 그것을 어떻게 몇개의 이미지로 드러내지?' 여러 걱정이 들었다.
'생각만 많아지다간 아무것도 못한다! 욕심은 조금 낮추고 속도를 붙이자. 우리의 목표는 쉽게 다가가는 것. 민우회를 알리는 것!'
모든일은 팀이라서 가능했다. 내가 첫돌을 놓으면 누군가 두번째 돌을 얹고 집을 완성해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지막화를 끝내니 뿌듯함이 올라왔다.
N개의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섰을 무렵 고양여성민우회 소식지 <살림과 나눔>에 실을 온라인팀 활동기를 쓰면서 전체를 정리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자! 지나간 소식지들이 내게 큰 참고자료가 되었듯 몇 년 후 우리팀의 활동기가 누군가에게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니^^
2023년 온라인팀을 함께 만들어간 사람: 리아, 돌고래, 설이
[N개의 이야기] 1편 일산호수공원 유료화 반대!(클릭)
[N개의 이야기] 2편 고양시 최초 여성의원 만들기(클릭)
[N개의 이야기] 3편 고양시 꽃아가씨 선발대회 폐지(클릭)
[N개의 이야기] 4편 고양시 최초의 성폭력상담소(클릭)
[N개의 이야기] 5편 민우회의 생협 활동과 친환경 운동(클릭)
[N개의 이야기] 6편 민우회의 지역아동 돌봄 운동 '꿈틀이'(클릭)
[N개의 이야기] 7편 성폭력피해여성보호시설 ‘하담’ 문을 열다(2007)(클릭)
[N개의 이야기] 8편 고양여성영화제(클릭)
[N개의 이야기] 9편 여성평화걷기(클릭)
[N개의 이야기] 10편 평등사회, 소수자의 삶에서 배우다(클릭)
N개의 이야기 - 11편(최종편)
성평등 관점 웹툰 모니터링 - 디지털 세상, 성평등에 접속하다
K-웹툰은 ‘잘 나가는 문화상품’으로 급부상하여 2020년 1조원의 시장규모를 넘어섰다. 2021년 고양여성민우회는 청소년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기웹툰들을 성평등관점에서 살펴보고자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소모임 페미다(페미니즘으로 미디어 다시보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사업이었다.
고양여성민우회는 웹툰 모니터링을 통해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캐릭터 설정, 폭력을 정당화 낭만화하는 과도한 묘사, 소수자 혐오 차별 등 웹툰에서 자주 문제가 되어왔던 부정적인 측면을 짚었다. 동시에 ‘다양성’이 확대되기를 희망하며 기존의 웹툰에서 보기 어려웠던 캐릭터, 클리셰를 뒤엎는 스토리 전개 등 ‘다른’ 이야기들도 조명해보기로 하였다.
모니터링한 것을 토대로 청소년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소비자, 시민의 관심과 참여로 한발 더 나아간 디지털세상이 가능함을 알리고자 ‘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교육’을 계획하였다. 소모임 페미다를 중심으로 ‘올페미’라는 이름으로 재정비된 모니터링 팀이 디지털매체 속 여성재현, 모니터링의 실제 등 재교육을 거친 후 포털 사이트의 인기 웹툰 10편과 대안적 웹툰 10편 총 20편을 교차모니터링하였다.
<더 복서>, <싸움독학>, <여신강림> 등 네이버 인기 만화를 성적 대상화, 성별 고정관념에 따른 외모 차별, 폭력 정당화(낭만화), 불법 촬영 유포 소지, 혐오 비하 표현, 가족/결혼에 관한 고정관념 등 7가지 항목 기준으로 분석했다. <그녀의 심청>, <독립일기>, <화장지워주는남자> 등 대안작을 여성 주체성, 불평등한 현실 반영, 다양성, 대안성 4가지 지표로 정해 모니터링했다.
모니터링 후 교안을 만들고 고양시 5개 학교에 다양성 이해와 고정관념 깨기를 중심으로 성평등 관점의 디지털리터러시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당연하게 듣고 봤던 미디어에 성차별적 내용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학생 평가 내용 중) 것만으로도 교육의 의미는 적지 않았으나, 연속적인 교육, 그리고 부모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더욱 효과적이란 것을 새삼 느꼈다.
모니터링과 교육을 마치고 열린 토론회에서 한 토론자는 주체적인 여성캐릭터 등장이 늘어난 것은 기존의 웹툰에서 한발 나아간 것이라 볼수 있으나, 무능력하거나 남성에게 의존적인 여성 ,꾸밈과 외모에 집착하는 여성, 민폐를 끼치는 여성에 대한 격렬한 반감이 여성서사의 확장 가능성을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여성혐오에 대한 반향으로 발생한 ‘흠결없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의식적 선호가 ‘흠결있는’ 여성을 그려내는 일 자체를 막고있다는 것이다.
최근 조사된 웹툰작가들의 작업환경과 건강문제는 심각했다. 플랫폼 콘텐츠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 마련과 상시적 미디어리터러시교육의 필요성이 웹툰 모니터링 작업의 결론으로 내려졌다. 이와 함께 웹툰 시장의 무한 경쟁 구도와 열악한 작업 여건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웹툰 생태계에 여러 행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화(시민-비평)를 나눌 때 우리가 기대하던 이상의 작품이 나올 것이란 한 비평가의 의견이 우리가 웹툰을 모니터링한 궁극의 의미가 되어주었다.
고양여성민우회의 성평등관점의 미디어모니터링작업과 학교현장에서의 미디어 리터리시교육은 지역의 작은도서관 등에서 부모 대상 교육으로 이어졌고, 성평등 교육 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소모임 페미다의 미디어 모니터링 활동도 웹툰을 넘어서서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이어지고 있다.
-N개의 이야기 끝-
2023년 온라인팀을 함께 만들어간 사람: 리아, 돌고래, 설이
[N개의 이야기] 1편 일산호수공원 유료화 반대!(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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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개의 이야기] 10편 평등사회, 소수자의 삶에서 배우다(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