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3월 7일 수원역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제19회 경기여성대회 참여자들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녕하세요, 사무국 활동가 설이입니다.
반여성, 반노동에 맞선 거센 연대의 파도. 반격!
이라는 이름으로 3월 7일 오후 3시 수원역로데오문화광장에서 열린 제19회 경기여성대회를 가득 채운 여섯 발언자의 발언 내용을 공유합니다.
한금진 수원YWCA 회장
여성가족부가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 한국 사회의 구조적 성차별이 해소되었으니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는 주장은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보편적 평등을 추구하는 부처로 자리매김한 여성가족부의 지난 20년을 없던 일로 치부하는 것입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는 성평등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입니다. 여성가족부가 독립부처의 위상을 잃을 경우, 지난 수십 년간 여성운동의 결실로 탄생된 여성 인권과 성평등 관련법과 정책들은 다른 부처로 파편화되어 연결되지 못하고 후순위로 밀리게 될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여성가족부의 역할과 기능은 여성에 국한된 단순한 복지 정책 이상이었으며, 범부처 모든 정책 분야에 다양성과 인권존중을 실현하는 것이 여성가족부의 존재 이유였습니다. 정부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성평등 정책 전담기구의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조은상 경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상록수자립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여성의날 기념자리에서 발언해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한편으로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원래 제 목소리가 작은 줄 알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살면서 제 목소리를 내본 경험이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몸도 불편한데 착하게 살아야지” 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듣다보니 목소리를 내기보다 참고 또 참으며 사는 게 주위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 사회가 장애여성을 대하는 시선은 도와줘야 하는 존재, 가만히 있어야 하는 존재로 봅니다. 이동권 투쟁을 하다 들은 말 중에 꽂힌 말이 있습니다. ‘지하철행동은 세상에서 목소리가 없다고 여겨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세상, 들으려 하지 않는 세상을 향한 실천이자 저항입니다’ 세상에 목소리가 없다고 여겨진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말. 여성들도 세상에 목소리가 없다고 여겨지던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가 교육받고 이동하고 자립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킨메이타 수원이주민센터 대표
이주여성의 삶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여성 이주노동자들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한국에 들어와 공장, 농축산업에서 극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월경통, 겨울한파에도 전기장판 하나로 버티고 비닐하우스에서 거주하며 기숙사비를 비싸게 내야하고 성희롱, 성폭행을 당해도 한국어를 못해서 신고도 못 하고 당하기만 하기도 합니다. 여성 이주노동자들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안전한 보금자리가 필요합니다. 태국에선 마사지가 안전보건산업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마사지사에게 성매매를 요구하는 업주와 손님들이 있습니다. 한국인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자녀를 양육하는 이주여성들은 자녀가 성인이 되면 한국에 계속 살 수 없습니다. 본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성을 육아하는 기계, 감정없는 기계로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한부모 이주여성이 한국에서 자녀를 양육하며 자녀가 성인이 된 뒤에도 자녀와 함께 계속 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미얀마의 여성노동자에게도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힘내세요 우리가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연행한 여성들에게 강간을 저지르고 시민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시민들의 지지를 요청합니다.
송성영 경기지역시민사회연대회의 상임대표
윤석열 정부는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정치혐오를 유발하며 국민을 양극화했습니다. 경기도는 경기도 성평등조례를 양성평등조례로 개정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이러한 시도를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로 상징되는 여성정책 후퇴를 막기 위해 경기지역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금은 국가와 경기도가 성평등 정책 강화해야 할 때입니다. 차별금지법 있는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합시다.
김식 경기민중행동 경기청년연대 의장
남성들이 겪는 사회문제를 여성복지정책 때문이라고 몰아가고 성차별 문제를 능력주의로 몰아가는 현실입니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곧 여성들이 겪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에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평등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갑시다.
라이언 다산인권센터 활동가
여러분의 인권은 안녕하십니까? 안녕하다는 말을 꺼내기 힘든 요즘입니다. 차별과 혐오로 전국적으로 인권이 후퇴하는 현실입니다. 전국적으로 학생인권조례, 성평등조례를 폐지하고 개정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노조파괴의 근저에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담겨있습니다. 소수자인권은 다수를 위해 포기해도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길을 걷다 특정성별이라는 이유로 죽지 않기 위해, 인권이 있는 사회를 위해 수십 년을 싸웠습니다. 정부는 인권을 제로섬 게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소수자 인권이 후퇴하면 모두가 손해를 봅니다. 모두의 인권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소수자 인권이 후퇴하면 모두의 인권이 후퇴합니다. 모두의 인권을 위해 함께하겠습니다.
[사진설명] 3월 7일 수원역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제19회 경기여성대회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설명] 3월 7일 수원역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제19회 경기여성대회에 참여한 고양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 파주여성민우회 활동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 여성단체들이 다 모이는 경기여성대회이니만큼, 경기도에 있는 민우회 지부 고양, 군포, 파주가 오랜만에 한 자리에서 만나기도 했는데요. 특히 군포 활동가님들은 보라색 단체 후드집업을 맞춰입고 오셔서 존재감을 빛내주셨습니다. 여성들의 대명절 3.8 여성의 날!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
[사진설명] 3월 7일 수원역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제19회 경기여성대회 참여자들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녕하세요, 사무국 활동가 설이입니다.
반여성, 반노동에 맞선 거센 연대의 파도. 반격!
이라는 이름으로 3월 7일 오후 3시 수원역로데오문화광장에서 열린 제19회 경기여성대회를 가득 채운 여섯 발언자의 발언 내용을 공유합니다.
한금진 수원YWCA 회장
여성가족부가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 한국 사회의 구조적 성차별이 해소되었으니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는 주장은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보편적 평등을 추구하는 부처로 자리매김한 여성가족부의 지난 20년을 없던 일로 치부하는 것입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는 성평등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입니다. 여성가족부가 독립부처의 위상을 잃을 경우, 지난 수십 년간 여성운동의 결실로 탄생된 여성 인권과 성평등 관련법과 정책들은 다른 부처로 파편화되어 연결되지 못하고 후순위로 밀리게 될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여성가족부의 역할과 기능은 여성에 국한된 단순한 복지 정책 이상이었으며, 범부처 모든 정책 분야에 다양성과 인권존중을 실현하는 것이 여성가족부의 존재 이유였습니다. 정부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성평등 정책 전담기구의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조은상 경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상록수자립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여성의날 기념자리에서 발언해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한편으로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원래 제 목소리가 작은 줄 알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살면서 제 목소리를 내본 경험이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몸도 불편한데 착하게 살아야지” 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듣다보니 목소리를 내기보다 참고 또 참으며 사는 게 주위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 사회가 장애여성을 대하는 시선은 도와줘야 하는 존재, 가만히 있어야 하는 존재로 봅니다. 이동권 투쟁을 하다 들은 말 중에 꽂힌 말이 있습니다. ‘지하철행동은 세상에서 목소리가 없다고 여겨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세상, 들으려 하지 않는 세상을 향한 실천이자 저항입니다’ 세상에 목소리가 없다고 여겨진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말. 여성들도 세상에 목소리가 없다고 여겨지던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가 교육받고 이동하고 자립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킨메이타 수원이주민센터 대표
이주여성의 삶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여성 이주노동자들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한국에 들어와 공장, 농축산업에서 극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월경통, 겨울한파에도 전기장판 하나로 버티고 비닐하우스에서 거주하며 기숙사비를 비싸게 내야하고 성희롱, 성폭행을 당해도 한국어를 못해서 신고도 못 하고 당하기만 하기도 합니다. 여성 이주노동자들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안전한 보금자리가 필요합니다. 태국에선 마사지가 안전보건산업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마사지사에게 성매매를 요구하는 업주와 손님들이 있습니다. 한국인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자녀를 양육하는 이주여성들은 자녀가 성인이 되면 한국에 계속 살 수 없습니다. 본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성을 육아하는 기계, 감정없는 기계로 취급하는 것 같습니다. 한부모 이주여성이 한국에서 자녀를 양육하며 자녀가 성인이 된 뒤에도 자녀와 함께 계속 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미얀마의 여성노동자에게도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힘내세요 우리가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연행한 여성들에게 강간을 저지르고 시민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시민들의 지지를 요청합니다.
송성영 경기지역시민사회연대회의 상임대표
윤석열 정부는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정치혐오를 유발하며 국민을 양극화했습니다. 경기도는 경기도 성평등조례를 양성평등조례로 개정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이러한 시도를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로 상징되는 여성정책 후퇴를 막기 위해 경기지역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금은 국가와 경기도가 성평등 정책 강화해야 할 때입니다. 차별금지법 있는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합시다.
김식 경기민중행동 경기청년연대 의장
남성들이 겪는 사회문제를 여성복지정책 때문이라고 몰아가고 성차별 문제를 능력주의로 몰아가는 현실입니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곧 여성들이 겪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에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평등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갑시다.
라이언 다산인권센터 활동가
여러분의 인권은 안녕하십니까? 안녕하다는 말을 꺼내기 힘든 요즘입니다. 차별과 혐오로 전국적으로 인권이 후퇴하는 현실입니다. 전국적으로 학생인권조례, 성평등조례를 폐지하고 개정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노조파괴의 근저에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담겨있습니다. 소수자인권은 다수를 위해 포기해도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길을 걷다 특정성별이라는 이유로 죽지 않기 위해, 인권이 있는 사회를 위해 수십 년을 싸웠습니다. 정부는 인권을 제로섬 게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소수자 인권이 후퇴하면 모두가 손해를 봅니다. 모두의 인권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소수자 인권이 후퇴하면 모두의 인권이 후퇴합니다. 모두의 인권을 위해 함께하겠습니다.
[사진설명] 3월 7일 수원역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제19회 경기여성대회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설명] 3월 7일 수원역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제19회 경기여성대회에 참여한 고양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 파주여성민우회 활동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 여성단체들이 다 모이는 경기여성대회이니만큼, 경기도에 있는 민우회 지부 고양, 군포, 파주가 오랜만에 한 자리에서 만나기도 했는데요. 특히 군포 활동가님들은 보라색 단체 후드집업을 맞춰입고 오셔서 존재감을 빛내주셨습니다. 여성들의 대명절 3.8 여성의 날!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