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2023년 3월 22일 서울 마포구 한국여성민우회 건물 지하1층 원경선홀에서 2023 한국여성민우회 본지부 신입활동가 워크샵이 열리고 있다.
안녕하세요 사무국 신입활동가 설이입니다. 지난 2월 14일, 첫 출근을 한 날부터 3월에 민우회 본/지부 신입활동가 교육이 있다더라 하는 소식을 듣고 많이 설레고 기대도 됐습니다. 민우회의 활동가만 들을 수 있는 교육을 내가 듣게 된다니? 하는 기쁨과, 고양의 신입활동가는 저뿐인데(입사동기가 없어요) 다른 지부의 신입활동가분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기 때문이죠.
교육은 한국여성민우회 건물 지하 1층 원경선홀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지각하지 않기 위해 서둘러 걸어가는 와중에 길목길목에 매화, 목련, 산수유가 꽃을 피우고 있어 꽃내음도 틈틈이 맡으며 바쁘게 걸었습니다. 분명 어제까진 패딩을 입었는데 어느덧 봄이 왔더라고요.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기 전, 먼저 전국에서 모인 민우회 신입활동가들의 자기소개가 있었어요. 고양여성민우회의 이사이자 오랜 회원이기도 한 보해가 자신의 인생에서 민우회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얘기하시면서 “민우회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나의 큰 자부심”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렇다면 민우회는 어떻게 회원들의 자부심이 되었을까? 이것이 바로 1교시 강의의 주제였습니다.
1교시: 민우회 조직과 활동 역사
나우가 민우회라는 조직의 활동 역사에 대해서 소개해주었어요.
민우회의 운동은 ‘참여하는, 함께하는, 생활 속의 여성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민우회의 활동은 활동가가 일방적으로 만들고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여성들이 모두 ‘함께’ ‘참여’해서 ‘생활’ 속에서 만들어가는 활동이기 때문이죠. 민우회 초기 지역 운동의 슬로건이 “부엌에서 세상을 보자”였다고 하는데 이 슬로건을 들으니까 “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말도 떠오르고, 지금 나는 어디에 서서 세상을 보고 있나 괜히 생각해보기도 했네요.
[사진설명] 본부 활동가 꼬깜이 지부 활동가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며 인사 나누는 모습
2교시: 민우회 조직 체계와 논의 구조
2교시는 꼬깜이 준비한 민우회 조직 체계와 논의 구조에 대한, 좀 더 실무와 닿아있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민우회가 사단법인, 그 중에서도 비영리법인, 그 중에서도 공익법인이라는 사실을 이 강의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어서 이것만으로도 매우 유익하고 알찬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우회가 그냥 여성단체가 아니구나, 공익법인법에 따라 설립되고 운영되어야 하는구나’라는 깊은 깨달음…
그리고 민우회는 공익법인인 동시에 회원단체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전국의 민우회 활동가들이 회원활동 워크숍을 하며 나눴던 얘기 중 또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된 얘기가 있는데요. “지역에서 한 명의 페미니스트는 서울의 100명, 1000명과 같다. 한 명의 페미니스트를 만나자, 그리고 연대하자!” 라는 말입니다. 고양의 회원분들을 만나게 되면 꼭 직접 해드리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모두 고양여성민우회의 일당백입니다.❤
3교시: 활동가란 무엇인가?
본부 인근 한식부페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돌아와 삼삼오오 수다를 떨어보려던 찰나 곧바로 시작된 3교시. 2교시에 이어 꼬깜이 심오한 질문, ‘활동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를 나눠주었어요.
‘활동가는 단체가 지향하는 방향과 목적에 동의하는 사람이다’
‘활동가는 세상의 변화를 위해 다정하게 말을 걸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이야기가 필요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꼭 필요하지만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모아내서 운동으로 만들어낼 때, 우리가 잘 하고 있구나 느낀다.’
강의 제목과 같은 주제로 진행된 워크숍에서 나왔던 답변들 중 기억에 남는 답변들인데요. 이 외에도 정말 수십가지 정의가 내려졌어요. 활동가란 무엇인지 하나로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저마다 활동가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활동가라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결론을 꼬깜이 내려주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새로운 일들을 배우고 익히는 단계에 있는데요, 활동가란 무엇인지 저만의 정의를 찾기 위한 시간도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설명] 모둠별 워크숍 발표 자료를 작성중인 광주 활동가 하민
[사진설명] 모둠별 워크숍 발표를 진행 중인 광주 활동가 수수
4교시: 모둠별 워크숍_민우액션! 어디까지 상상해봤니(요)?
3교시까지가 이론수업이었다면 4교시는 여경과 함께 하는 실습 시간이었습니다. 민팀과 우팀으로 나누어서 각자 해보고 싶은 회원활동/이슈대응활동을 얘기나눈 뒤에 각 팀별로 하나의 활동을 기획해서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나눠가졌어요.
민팀과 우팀 모두 이슈대응활동이 아닌 회원활동을 기획했는데요, 민팀에서는 “민우회는 초면인데… 문화살롱 주간”을 기획했습니다. 회원가입은 했지만 아직 활동은 하지 않은 비활동회원들을 민우회에 초대해 요일별로 각기 다른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문화살롱 주간을 열자는 것이지요. 모둠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모두 살려서 댄스강습, 공동체 영화상영, 엄살원(음식을 나눠먹으며 엄살떨기), 전시 보러가기, 야외활동 등 풍성한 활동으로 문화살롱 주간 일주일을 가득 채워보았습니다.
우팀에서는 “민우대소풍”을 기획했습니다. 전국의 모든 지부 활동가와 회원들이 함께 모이는 정말 큰 소풍을 가자는 것인데요. 각 지부별로 하나씩 활동을 기획해서 참여한 회원들이 각자 자신이 관심있는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타 지부 회원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아이디어였어요. 소풍에 걸맞게 돗자리 깔고 일광욕하기, 하이볼 1인 1잔 나누기, 각자의 질병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 회원 버스킹 무대공연, 타로카드로 회원끼리 고민 나누기 등 다양한 활동이 제안되었습니다.
두 모둠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여경이 이슈대응활동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나눠주었어요. “서른 전에 아이 셋 낳으면 군 면제, 국민의힘 저출산 대책 검토”라는 키워드로 어떻게 이슈대응을 할 것이냐라는 고민거리가 던져졌고, “왜 애는 여자가 낳는데 남자의 병역의무를 면제하느냐”, “여성에게 빨리 애 셋을 낳으라고 강요하는 정책 같다”, “군대가 형벌이 아닌데 왜 군 면제를 혜택인 것처럼 사용하냐”라는 비판들이 순식간에 쏟아졌습니다. 어떤 이슈가 생겼을 때 분노하게 되는데 분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지점에서 분노가 나는 것인지를 한꺼풀 더 들여다보고, 그럼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요구의 방식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이슈에 대응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2023학년도 민우 활동가 영역 문제지 신입 활동가 영역
이렇게 실습까지 마치고 마지막으로는 2023학년도 민우 신입 활동가 영역 문제를 함께 풀어보았는데요, 여러분도 함께 풀어보세요. 참고로 답안지는 없습니다.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신입활동가 교육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다른 지부 활동가들과 만나고 싶다는 기대가 충분히 충족되어서 너무나 보람찬 시간이었고요, 지역에서, 일상에서 하는 여성운동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알찬 교육 준비해주신 본부 활동가님들, 전국 각지에서 서울까지 모여주신 지부 활동가님들 모두 반가웠어요!😀
[사진설명] 2023년 3월 22일 서울 마포구 한국여성민우회 건물 지하1층 원경선홀에서 2023 한국여성민우회 본지부 신입활동가 워크샵이 열리고 있다.
안녕하세요 사무국 신입활동가 설이입니다. 지난 2월 14일, 첫 출근을 한 날부터 3월에 민우회 본/지부 신입활동가 교육이 있다더라 하는 소식을 듣고 많이 설레고 기대도 됐습니다. 민우회의 활동가만 들을 수 있는 교육을 내가 듣게 된다니? 하는 기쁨과, 고양의 신입활동가는 저뿐인데(입사동기가 없어요) 다른 지부의 신입활동가분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기 때문이죠.
교육은 한국여성민우회 건물 지하 1층 원경선홀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지각하지 않기 위해 서둘러 걸어가는 와중에 길목길목에 매화, 목련, 산수유가 꽃을 피우고 있어 꽃내음도 틈틈이 맡으며 바쁘게 걸었습니다. 분명 어제까진 패딩을 입었는데 어느덧 봄이 왔더라고요.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기 전, 먼저 전국에서 모인 민우회 신입활동가들의 자기소개가 있었어요. 고양여성민우회의 이사이자 오랜 회원이기도 한 보해가 자신의 인생에서 민우회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얘기하시면서 “민우회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나의 큰 자부심”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렇다면 민우회는 어떻게 회원들의 자부심이 되었을까? 이것이 바로 1교시 강의의 주제였습니다.
1교시: 민우회 조직과 활동 역사
나우가 민우회라는 조직의 활동 역사에 대해서 소개해주었어요.
민우회의 운동은 ‘참여하는, 함께하는, 생활 속의 여성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민우회의 활동은 활동가가 일방적으로 만들고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여성들이 모두 ‘함께’ ‘참여’해서 ‘생활’ 속에서 만들어가는 활동이기 때문이죠. 민우회 초기 지역 운동의 슬로건이 “부엌에서 세상을 보자”였다고 하는데 이 슬로건을 들으니까 “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말도 떠오르고, 지금 나는 어디에 서서 세상을 보고 있나 괜히 생각해보기도 했네요.
[사진설명] 본부 활동가 꼬깜이 지부 활동가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며 인사 나누는 모습
2교시: 민우회 조직 체계와 논의 구조
2교시는 꼬깜이 준비한 민우회 조직 체계와 논의 구조에 대한, 좀 더 실무와 닿아있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민우회가 사단법인, 그 중에서도 비영리법인, 그 중에서도 공익법인이라는 사실을 이 강의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어서 이것만으로도 매우 유익하고 알찬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우회가 그냥 여성단체가 아니구나, 공익법인법에 따라 설립되고 운영되어야 하는구나’라는 깊은 깨달음…
그리고 민우회는 공익법인인 동시에 회원단체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전국의 민우회 활동가들이 회원활동 워크숍을 하며 나눴던 얘기 중 또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된 얘기가 있는데요. “지역에서 한 명의 페미니스트는 서울의 100명, 1000명과 같다. 한 명의 페미니스트를 만나자, 그리고 연대하자!” 라는 말입니다. 고양의 회원분들을 만나게 되면 꼭 직접 해드리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모두 고양여성민우회의 일당백입니다.❤
3교시: 활동가란 무엇인가?
본부 인근 한식부페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돌아와 삼삼오오 수다를 떨어보려던 찰나 곧바로 시작된 3교시. 2교시에 이어 꼬깜이 심오한 질문, ‘활동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를 나눠주었어요.
‘활동가는 단체가 지향하는 방향과 목적에 동의하는 사람이다’
‘활동가는 세상의 변화를 위해 다정하게 말을 걸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이야기가 필요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꼭 필요하지만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모아내서 운동으로 만들어낼 때, 우리가 잘 하고 있구나 느낀다.’
강의 제목과 같은 주제로 진행된 워크숍에서 나왔던 답변들 중 기억에 남는 답변들인데요. 이 외에도 정말 수십가지 정의가 내려졌어요. 활동가란 무엇인지 하나로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저마다 활동가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활동가라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결론을 꼬깜이 내려주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새로운 일들을 배우고 익히는 단계에 있는데요, 활동가란 무엇인지 저만의 정의를 찾기 위한 시간도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설명] 모둠별 워크숍 발표 자료를 작성중인 광주 활동가 하민
[사진설명] 모둠별 워크숍 발표를 진행 중인 광주 활동가 수수
4교시: 모둠별 워크숍_민우액션! 어디까지 상상해봤니(요)?
3교시까지가 이론수업이었다면 4교시는 여경과 함께 하는 실습 시간이었습니다. 민팀과 우팀으로 나누어서 각자 해보고 싶은 회원활동/이슈대응활동을 얘기나눈 뒤에 각 팀별로 하나의 활동을 기획해서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나눠가졌어요.
민팀과 우팀 모두 이슈대응활동이 아닌 회원활동을 기획했는데요, 민팀에서는 “민우회는 초면인데… 문화살롱 주간”을 기획했습니다. 회원가입은 했지만 아직 활동은 하지 않은 비활동회원들을 민우회에 초대해 요일별로 각기 다른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문화살롱 주간을 열자는 것이지요. 모둠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모두 살려서 댄스강습, 공동체 영화상영, 엄살원(음식을 나눠먹으며 엄살떨기), 전시 보러가기, 야외활동 등 풍성한 활동으로 문화살롱 주간 일주일을 가득 채워보았습니다.
우팀에서는 “민우대소풍”을 기획했습니다. 전국의 모든 지부 활동가와 회원들이 함께 모이는 정말 큰 소풍을 가자는 것인데요. 각 지부별로 하나씩 활동을 기획해서 참여한 회원들이 각자 자신이 관심있는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타 지부 회원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아이디어였어요. 소풍에 걸맞게 돗자리 깔고 일광욕하기, 하이볼 1인 1잔 나누기, 각자의 질병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 회원 버스킹 무대공연, 타로카드로 회원끼리 고민 나누기 등 다양한 활동이 제안되었습니다.
두 모둠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여경이 이슈대응활동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나눠주었어요. “서른 전에 아이 셋 낳으면 군 면제, 국민의힘 저출산 대책 검토”라는 키워드로 어떻게 이슈대응을 할 것이냐라는 고민거리가 던져졌고, “왜 애는 여자가 낳는데 남자의 병역의무를 면제하느냐”, “여성에게 빨리 애 셋을 낳으라고 강요하는 정책 같다”, “군대가 형벌이 아닌데 왜 군 면제를 혜택인 것처럼 사용하냐”라는 비판들이 순식간에 쏟아졌습니다. 어떤 이슈가 생겼을 때 분노하게 되는데 분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지점에서 분노가 나는 것인지를 한꺼풀 더 들여다보고, 그럼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요구의 방식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이슈에 대응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2023학년도 민우 활동가 영역 문제지 신입 활동가 영역
이렇게 실습까지 마치고 마지막으로는 2023학년도 민우 신입 활동가 영역 문제를 함께 풀어보았는데요, 여러분도 함께 풀어보세요. 참고로 답안지는 없습니다.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신입활동가 교육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다른 지부 활동가들과 만나고 싶다는 기대가 충분히 충족되어서 너무나 보람찬 시간이었고요, 지역에서, 일상에서 하는 여성운동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알찬 교육 준비해주신 본부 활동가님들, 전국 각지에서 서울까지 모여주신 지부 활동가님들 모두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