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ing_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합니다.

사무국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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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대응활동 <#고양시민은_성평등에_투표한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로 대표되는,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은 역으로 성평등과 그 추진체계의 필요성을 반증했습니다. 고양여성민우회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성평등과 그 추진체계의 필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민우회가 진행한 지방선거 대응활동을 글로 엮었습니다.


#민우회 젠더정책팀 결성

작년 의정모니터링팀을 기억하시나요? 고양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고양시의 성평등 젠더정책을 제안하기도 했었지요. 그런 의정모니터링팀이 올해는 젠더정책팀으로 활동을 이어가기로 결의했습니다. 첫 회의에서는 지난 의정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 바뀐 성평등 정책 등을 살펴보고 팀이 올 한 해 주력할 의제와 활동을 논의했습니다.


#<고양시민은 성평등정책 강화를 요구한다> 기자회견

3월 29일 고양시의회 앞에서 YWCA와 함께 고양시 성평등정책 강화를 요구하며 <고양시민은 성평등정책 강화를 요구한다>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전 정책적 대안 없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규탄하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성평등 정책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6.1지방선거 고양시민행동 <#차별과혐오없는고양 #지역과시민을돌보는고양>

5월 11일부터 5월 18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성평등공약을 요구하는 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성평등 추진 체계 마련 ▲여성일자리 확대 및 노동조건 개선 ▲돌봄노동 공공화 ▲여성폭력과 혐오 없는 사회실현 ▲다양한 가구(족)형태•특수성에 따른 제도적 지원 등의 내용으로, 차별과 혐오선동의 정치가 아닌 지역을 돌보는 정책 비전을 요구하는 고양시민들의 목소리를 고양시 출마후보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회원 여러분들도 민우회가 보낸 서명 참여 요청 문자를 받아보셨을 텐데요! 회원, 시민 여러분의 적극 참여에 힘입어 지방선거 고양시 출마후보들에게 <고양시민 100인 서명>을 전달하였습니다.

 

#고양시 출마후보 성평등정책 공개질의

고양시 출마후보들을 대상으로 성평등정책 공개 질의를 진행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양시 출마후보들의 성평등의식을 검증하기 위해 민우회 젠더정책팀이 선정한 6개 성평등정책 요구안을 바탕으로 공개 질의서를 발송했습니다. 기초단체장 및 도의원 10명, 시의원 17명 등 도합 29인의 후보에게 공개 질의서를 발송했고, 8명의 후보가 질의서에 답변했습니다. 6개 항목에 이재준, 김혜련 2인의 시장후보, 왕성옥 도의원후보, 정민경, 장상화, 전민선 7인의 시의원후보는 전체 동의 의견을, 이홍규 시의원후보는 일부 동의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성평등 공약을 요구하는 고양시민 서명 전달 및 후보 간담회

민우회와 고양시민들이 제안한 성평등정책에 동의하고 본인의 정책의견을 회신한 후보와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시민서명을 전달하고 후보가 약속한 정책에 대한 추진의지를 재확인하였습니다.

 

지방선거는 끝이 났습니다. 어떤 후보는 당선자로, 어떤 후보는 또 다른 방식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유권자의 절반 가량은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입니다. 고양시도 예외는 아닙니다. 고양시도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6%p 가량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특정 정당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고양시민은 역대 대선 중 가장 많은 표를 당선자가 아닌 후보에게 던졌습니다. 도지사와 단체장에 각각 다른 정당의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각 당의 지역 정책을 검증하고 “지역 생활과 밀접한 공약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의 말처럼, 문제는 정치가 지역을 외면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지역을 돌보는 것도 정치입니다. 예전에 제가 살던 동네에는 영화 포스터를 청동부조로 만들어 놓은 영화의 거리가 있었습니다. 구는 지역 명소라고 했지만 비탈길 위 동판은 미끄러웠고 눈비라도 오면 낙상사고가 빈발했었습니다. 그러나 구청은 “미끄럼방지 도료를 뿌렸다” “공무원들이 지역의 모든 인도를 다 치울 순 없다” 는 태도로 일관했었습니다. 비례대표로 처음 당선된 한 구의원이 본의회 5분 자유발언 때 “이 길은 옆면으로 경사가 진 가파른 비탈길이며 눈이 쌓이거나 비가 오면 미끄러져 매우 위험한 지역”이라며 청동부조 이전의 필요성을 설파했습니다. 애초에 어떻게 비탈길에 청동부조를 설치할 생각을 했는지, 왜 그 많던 구의원 중 단 한 사람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발언한 구의원은 여성이었고 장애인이었고, 지역 내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밑반찬 배달 봉사를 다녔었습니다. 그 경험의 차이였으리라 짐작할 뿐입니다. 그 후 그가 시의원이 되고는 동네에 교통 약자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도가 정비되고 장애물이 치워졌고 시에는 여성위원회와 동물복지위원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합니다. 민우회는 앞으로도 당선자들의 성평등 공약 이행을 모니터링하고, 공약이 없었던 당선자들에게는 성평등과 그 추진체계의 필요성을 알리고 정책으로 만들어나가는 활동을 이어가려 합니다. 정치가 지역을 돌볼 수 있도록 끝까지 힘 모아주시고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연주(블루)_고양여성민우회 젠더정책팀 팀원

  희망은 있습니다, 당장 보이지 않을 뿐.

<사진설명:검은옷을 입은 두 여성이 정발산교차로 부근에서 빨간 피켓을 들고 서있는 모습. 한 피켓에 "다양한 가족/동반거주인 지원정책을 마련하라!" 문구가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