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제나 소모임은 지난해에 이어 공동체 관련 책과 다큐 영화 등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보면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다양한 공동체 사례를 찾아보고,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는 어떤 모습인지, 지향해야 할 방향과 가치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이러 이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들은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돌봄과 서로 돌봄이 가능하고, 사회적 의미와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거죠.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적 의미가 있는 활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 논의하다가 최근 심각한 기후위기와 제로 웨이스트 실천 운동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환경 운동과 마을공동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인 성대골 탐방을 가기로 했어요. 성대골은 서울 동작구 상도 3, 4동 일대를 일컫는 말로 주민 참여형 에너지 전환 마을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
이번 성대골 탐방은 라온제나 소모임 회원 5명(단, 아띠. 돌고래, 히나, 풀리)과 고양시 환경 강사 2명, 녹색소비자연대 회원 2명이 신청해서 총 9명이 참여했어요.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에서 내려 쪽 길을 따라가다 보니 대륙서점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가게가 보였어요. 안으로 들어서니 양쪽 벽면에 환경 관련 책들이 쭉 나열되어 있고, 한쪽 벽면에 절전형 에너지 생활기술 제품과 비전력 생활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하나의 공간을 굉장히 효율적이고 밀도 높게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환경 관련 책을 파는 서점이자 절전형 에너지와 비전력 생활제품을 파는 에너지 슈퍼마켓이고, 간단한 음료수를 제공하면서 탐방객들에게 성대골을 소개하는 카페형 공간이자 에너지 자립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 펼치는 마을닷살림협동조합 사무실이기도 했어요.
탐방 오기 전에 미리 공부하고 오라고 자료를 보내주었는데 자료 분량이 방대했어요, 방대한 자료보다 제가 더 놀라웠던 건 지나온 활동 기록을 꼼꼼하게 기록해왔다는 사실이에요. 열심히 활동하고도 기록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경우도 많잖아요. 활동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습니다.
두 시간에 걸쳐 현재 마을닷살림협동조합이 주목하고 있는 환경 교육과 비닐봉지 일몰제,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인근 초, 중, 고등학교와 함께 성대골 전통시장 내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요. 수업재료비 예산을 학생 1인당 5000원에 해당하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 받아서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전통시장에 그릇 용기와 장바구니를 가져가서 국산 농산물을 사보는 경험을 하게 한 대요. 우리가 친환경 교육을 한답시고 하는 체험 수업에서 만드는 것들이 오히려 쓰레기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비닐봉지 일몰제 프로젝트는 이런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면서 교육과 문화적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전통시장 매출에도 보탬이 되고,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려지는 농산물도 줄이고, 시장 상인들과 학생들에게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게 하면서 지역경제 순환 교육 효과와 함께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문화를 만드는 1석 4조의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활동을 해오면서 마주쳤던 난관들, 고충들도 들려주었는데요. 이렇게 오랜 기간 주민 참여형 에너지 전환 마을공동체를 이어올 수 있었던 힘과 원동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소영 대표는 ‘두려움’이라고 답했어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면서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과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쌍둥이 딸을 둔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이 별 탈 없이 평화롭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활동한다고요. 그 밖에 탄소 중립을 위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생활비 다이어트 경험을 들려주는데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제로 웨이스트를 하려면 되도록 아무것도 사지 말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잖아요. 그래도 소비하기 전에 잠깐 멈추고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해야겠다 싶어요.
저는 김소영 대표가 한 말 중에 “부캐가 기후행동가가 되어야 하고, N잡러 협동조합원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앞으로 라온제나 소모임에서 우리는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 가면 좋을지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임정희(아띠)_라온제나 소모임원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느슨하게 삶을 향유하며
지속가능한 공동체 만들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라온제나 소모임은 지난해에 이어 공동체 관련 책과 다큐 영화 등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보면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다양한 공동체 사례를 찾아보고,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는 어떤 모습인지, 지향해야 할 방향과 가치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이러 이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들은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돌봄과 서로 돌봄이 가능하고, 사회적 의미와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거죠.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적 의미가 있는 활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 논의하다가 최근 심각한 기후위기와 제로 웨이스트 실천 운동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환경 운동과 마을공동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인 성대골 탐방을 가기로 했어요. 성대골은 서울 동작구 상도 3, 4동 일대를 일컫는 말로 주민 참여형 에너지 전환 마을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
이번 성대골 탐방은 라온제나 소모임 회원 5명(단, 아띠. 돌고래, 히나, 풀리)과 고양시 환경 강사 2명, 녹색소비자연대 회원 2명이 신청해서 총 9명이 참여했어요.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에서 내려 쪽 길을 따라가다 보니 대륙서점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가게가 보였어요. 안으로 들어서니 양쪽 벽면에 환경 관련 책들이 쭉 나열되어 있고, 한쪽 벽면에 절전형 에너지 생활기술 제품과 비전력 생활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하나의 공간을 굉장히 효율적이고 밀도 높게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환경 관련 책을 파는 서점이자 절전형 에너지와 비전력 생활제품을 파는 에너지 슈퍼마켓이고, 간단한 음료수를 제공하면서 탐방객들에게 성대골을 소개하는 카페형 공간이자 에너지 자립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 펼치는 마을닷살림협동조합 사무실이기도 했어요.
탐방 오기 전에 미리 공부하고 오라고 자료를 보내주었는데 자료 분량이 방대했어요, 방대한 자료보다 제가 더 놀라웠던 건 지나온 활동 기록을 꼼꼼하게 기록해왔다는 사실이에요. 열심히 활동하고도 기록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경우도 많잖아요. 활동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습니다.
두 시간에 걸쳐 현재 마을닷살림협동조합이 주목하고 있는 환경 교육과 비닐봉지 일몰제,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인근 초, 중, 고등학교와 함께 성대골 전통시장 내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요. 수업재료비 예산을 학생 1인당 5000원에 해당하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 받아서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전통시장에 그릇 용기와 장바구니를 가져가서 국산 농산물을 사보는 경험을 하게 한 대요. 우리가 친환경 교육을 한답시고 하는 체험 수업에서 만드는 것들이 오히려 쓰레기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비닐봉지 일몰제 프로젝트는 이런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면서 교육과 문화적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전통시장 매출에도 보탬이 되고,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려지는 농산물도 줄이고, 시장 상인들과 학생들에게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게 하면서 지역경제 순환 교육 효과와 함께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문화를 만드는 1석 4조의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활동을 해오면서 마주쳤던 난관들, 고충들도 들려주었는데요. 이렇게 오랜 기간 주민 참여형 에너지 전환 마을공동체를 이어올 수 있었던 힘과 원동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소영 대표는 ‘두려움’이라고 답했어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면서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과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쌍둥이 딸을 둔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이 별 탈 없이 평화롭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활동한다고요. 그 밖에 탄소 중립을 위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생활비 다이어트 경험을 들려주는데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제로 웨이스트를 하려면 되도록 아무것도 사지 말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잖아요. 그래도 소비하기 전에 잠깐 멈추고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해야겠다 싶어요.
저는 김소영 대표가 한 말 중에 “부캐가 기후행동가가 되어야 하고, N잡러 협동조합원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앞으로 라온제나 소모임에서 우리는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 가면 좋을지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임정희(아띠)_라온제나 소모임원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느슨하게 삶을 향유하며
지속가능한 공동체 만들기를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