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페미다 후기:
11월 페미다는 넷플릭스 드라마 <애마>를 보고 이야기 나누었다. 후기는 저희 소모임의 개별적인 해석을 담고 있고,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1980년대 에로영화 <애마부인>을 소재로 사용하고, 남성의 관음증적 쾌락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여성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려 했다. 희란이 처음에 주애를 경멸과 질투의 시선으로 보다가 점차 연민과 연대의 시선으로 변화한 과정은 상호 이해의 시선으로 전환한 것임을 알리며, 관객의 시선 역시 변화시켜, 관객에게 여성을 대상화하는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더 이상 여성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구경하는 시스템을 응시하게 된다.
드라마에서 몸의 주권이 여성임을 선언하는 과정이 보였다. 희란과 주애는 처음엔 경쟁자로 갈등하지만, 자신들의 진짜 적이 서로가 아니라 여성을 끊임없이 대상화하고 갈라놓는 거대한 시스템임을 깨닫고 연대한다. 이 변화의 과정이 드라마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이는 전형적인 여성 피해자 서사를 넘어서, 여성들이 스스로 탈출구를 찾는 주체적 서사로 발전하였다.
<애마>는 1980년대를 다루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하늬의 "어떤 형태의 폭력이 반복되면 그것이 굳은살처럼 당연하고 사소한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라는 말에서, 현재까지 여성들이 불공정함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을, 나아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라고 이야기한다. 드라마는 과거 여배우들의 투쟁이 현재 세대를 가능하게 했음을 상기시켰다.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본다면, 단순한 피해자 서사를 거부하는 점이다. 희란과 주애는 억압당하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방식으로 저항하고 협상하며 생존하는 주체들이다. 그들은 남성 중심 영화계가 만든 틀 안에서도 균열을 만들어내고, 결국 그 몸의 주권을 스스로 선언한다. 특히 에리카라는 캐릭터를 통해 원작에 부족했던 여성 해방적 면모를 채워 넣는 방식을 택했다.
드라마의 큰 한계는 '픽션 코미디'를 표방하면서도 결정적 순간마다 과감해지지 못하고 현실로 회귀한다는 점이다. 주애의 말 타고 레드카펫 등장 장면은 파격적이지만, 이후 평범히 시상식에 참석하는 모습만 보여져 충격이 확장되지 않는다. 희란의 폭로 장면도 다른 사회 고발 영화의 클리셰에 가까워 임팩트가 약하다. 결말에서 주애가 일본 방송 인터뷰에서 여전히 섹시 스타라는 제약에 갇혀 있음을 암시하며 쾌감보다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상품화’ 에 관해서이다.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자본이 한국의 여성해방 서사를 상품으로 패키징하고, 19세 관람가 등급과 노출 장면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것은 결국 남성적 시선을 자극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다.
-11월 후기는 ‘따뜻겨울’이 작성해주셨습니다.-

이어 2025년의 끝자락, 포틀럭 파티로 함께한 12월 페미다 후기
12월 페미다는 민우회 교육장에서 정겨운 포틀럭 파티로 2025년을 마무리했습니다. 각자 정성껏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며 그간의 근황은 물론, 올해 함께 감상했던 작품들에 대해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특히 타로카드로 다가올 2026년을 미리 점쳐보며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이번 모임에 꼭 함께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참여하지 못한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져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기도 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달래려 2차까지 이어진 깊은 대화를 끝으로 기분 좋게 한 해를 갈무리했습니다. 함께해주신 분들,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페미다는 1,2월의 방학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3월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임: 3월 27일 금요일 오후 6시 고양여성민우회교육장 (영화 '세계의 주인'을 보고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11월 페미다 후기:
11월 페미다는 넷플릭스 드라마 <애마>를 보고 이야기 나누었다. 후기는 저희 소모임의 개별적인 해석을 담고 있고,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1980년대 에로영화 <애마부인>을 소재로 사용하고, 남성의 관음증적 쾌락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여성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려 했다. 희란이 처음에 주애를 경멸과 질투의 시선으로 보다가 점차 연민과 연대의 시선으로 변화한 과정은 상호 이해의 시선으로 전환한 것임을 알리며, 관객의 시선 역시 변화시켜, 관객에게 여성을 대상화하는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더 이상 여성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구경하는 시스템을 응시하게 된다.
드라마에서 몸의 주권이 여성임을 선언하는 과정이 보였다. 희란과 주애는 처음엔 경쟁자로 갈등하지만, 자신들의 진짜 적이 서로가 아니라 여성을 끊임없이 대상화하고 갈라놓는 거대한 시스템임을 깨닫고 연대한다. 이 변화의 과정이 드라마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이는 전형적인 여성 피해자 서사를 넘어서, 여성들이 스스로 탈출구를 찾는 주체적 서사로 발전하였다.
<애마>는 1980년대를 다루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하늬의 "어떤 형태의 폭력이 반복되면 그것이 굳은살처럼 당연하고 사소한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라는 말에서, 현재까지 여성들이 불공정함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을, 나아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라고 이야기한다. 드라마는 과거 여배우들의 투쟁이 현재 세대를 가능하게 했음을 상기시켰다.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본다면, 단순한 피해자 서사를 거부하는 점이다. 희란과 주애는 억압당하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방식으로 저항하고 협상하며 생존하는 주체들이다. 그들은 남성 중심 영화계가 만든 틀 안에서도 균열을 만들어내고, 결국 그 몸의 주권을 스스로 선언한다. 특히 에리카라는 캐릭터를 통해 원작에 부족했던 여성 해방적 면모를 채워 넣는 방식을 택했다.
드라마의 큰 한계는 '픽션 코미디'를 표방하면서도 결정적 순간마다 과감해지지 못하고 현실로 회귀한다는 점이다. 주애의 말 타고 레드카펫 등장 장면은 파격적이지만, 이후 평범히 시상식에 참석하는 모습만 보여져 충격이 확장되지 않는다. 희란의 폭로 장면도 다른 사회 고발 영화의 클리셰에 가까워 임팩트가 약하다. 결말에서 주애가 일본 방송 인터뷰에서 여전히 섹시 스타라는 제약에 갇혀 있음을 암시하며 쾌감보다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상품화’ 에 관해서이다.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자본이 한국의 여성해방 서사를 상품으로 패키징하고, 19세 관람가 등급과 노출 장면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것은 결국 남성적 시선을 자극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다.
-11월 후기는 ‘따뜻겨울’이 작성해주셨습니다.-
이어 2025년의 끝자락, 포틀럭 파티로 함께한 12월 페미다 후기
12월 페미다는 민우회 교육장에서 정겨운 포틀럭 파티로 2025년을 마무리했습니다. 각자 정성껏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며 그간의 근황은 물론, 올해 함께 감상했던 작품들에 대해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특히 타로카드로 다가올 2026년을 미리 점쳐보며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이번 모임에 꼭 함께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참여하지 못한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져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기도 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달래려 2차까지 이어진 깊은 대화를 끝으로 기분 좋게 한 해를 갈무리했습니다. 함께해주신 분들,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페미다는 1,2월의 방학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3월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임: 3월 27일 금요일 오후 6시 고양여성민우회교육장 (영화 '세계의 주인'을 보고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