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다 후기] 영화 '미스 슬로운'을 보았습니다.

페미다
2026-06-08
조회수 237

 5월에 페미다는 3월에 읽은 도서 <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 1장 캐릭터/ 스스로 욕망하고 성취하는 여자들편에 소개된 영화 <미스 슬로운>을 보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후기는 저희 소모임의 개별적인 해석을 담고 있고,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60ecd77409ef6.png

영화 <미스 슬로운>은 총기 규제 법안을 둘러싼 미국 정치와 로비의 세계를 다룬 정치 스릴러입니다. 승률 높은 로비스트 엘리자베스 슬로운이 거대한 권력 구조와 맞서며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펼칩니다.

전체적으로는 빠른 전개와 긴장감이 강한 영화입니다. 정치가 이상보다 이해관계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차갑게 보여주고, 그 속에서 슬로운의 능력과 집요함을 인상적으로 그립니다. 이를 통해 감독은 정치의 실제 작동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로비와 표 계산, 언론 전략, 청문회 같은 장면을 통해 민주주의가 이상적으로만 굴러가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동시에 목적을 위해 수단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묻고, 신념이 강한 사람도 결국 권력 게임의 규칙 안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페미니즘 관점에서 보면 이 영화는 의미가 분명합니다. 슬로운은 감정적이거나 보조적인 여성 인물이 아니라, 주도권을 쥐고 판을 설계하는 중심 인물로 나옵니다. 남성 중심 권력 구조 속에서 여성 로비스트가 능력과 판단력으로 맞선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여성 주인공이 자기 욕망과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여성의 주체성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 메시지가 꼭 여성 연대나 구조 비판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슬로운은 남성 권력자들과 같은 방식의 냉정함과 계산성을 사용하며, 여성의 해방을 새롭게 상상하기보다 기존 권력 게임에 더 강하게 적응하는 인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강한 여성’은 보여주지만, ‘페미니즘적인 여성 정치’를 보여주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9b020a22aaf19.png


 -5월 후기는  ‘따뜻겨울’이 작성해주셨습니다.- 



다음 모임: 6월 26일 금요일 오후 6시 고양여성민우회교육장에서, 

발달장애인들의 연애와 사랑을 다룬 예능프로그램 <내 마음이 몽글몽글-몽글상담소(넷플릭스)>를 보고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