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이 지고 나니 초록 꽃가루가 기승입니다.
화려함 뒤에 고달픔..
출산이 꼭 그러한 것 같습니다.
오죽 고달프면 사후세계가 아니라 산후세계라 했을까..
드라마 초반, 출산의 기쁨으로 병실에서 벌어진 화려한 삼바 축제 속에 초췌하고 무표정한 산모가 기계처럼 춤추는 모습은 실로 고달파 보이기만 합니다.
출산은 과연 누구의 축제일까요?
주인공만 즐겁지 않은 축제가 끝난 후 찾아간 산후조리원에서 원장이 의미심장한 말을 건넵니다.
“임신은 고달프고 출산은 잔인하고 회복의 과정은 구차하죠”
그렇습니다. 이 드라마는 출산을 숭미하고 모성을 신격화하던 기존 양식을 돌려 까버린 본격 격정 출산 누아르입니다.
모유 수유하지 못한 엄마의 죄책감을 이용하는 폭력, 아이와 가족의 감정을 엄마의 감정으로 동일시해버리는 방관, 여성의 사회적 능력보다 양육이 월등히 가치있다는 합리화, 나열하자면 끝이 없는 모성신화의 통념에 허를 찌르는 드라마가 바로 산후조리원입니다.
직장에서 그토록 당당하던 주인공 현진이 산후조리원에 오면서 모성 앞에 너무도 쉽게 무능해지는 모습은 예습도 없이 엄마가 되어버린 초라한 우리를 마주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읊조리죠.
“찬란했던 과거는 엄마가 된 여자를 더 초라하게 만들 뿐이었다.”라고…
사후세계같은 산후세계의 강을 건너며 직장과 육아의 선택이라는 배 위에서 끝까지 흔들리고, 철석같이 믿었던 친정엄마의 병고를 듣는 순간 엄마의 건강보다 일선으로 복귀하지 못할 것을 먼저 걱정하는 주인공 현진의 현실이야말로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처참했습니다. 그토록 당당했던 현진도 산후조리의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합니다. “직장 여성이 출산 후 복귀하지 않은 것은 돌아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돌아오지 못한 것”이라고. 결국 이름조차 없는 등장인물 ‘친정엄마’가 육아를 결심하며, 현세대 여성의 사회 참여를 위해 그 윗세대 여성들이 또다시 희생해야 하는 구조에 안타까운 한숨이 나올 뿐이었죠.
너무도 공감되는 씁쓸함 속에서도 미혼모 이루다의 오만방자한 대사들에 페미다 멤버들은 묘한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엄마한테는 뭐가 좋은데요?”
“언니 남편은 무슨 노력을 하시는데요?”
“왜 그 이유를 여자한테서 찾아요!”
자기감정을 알고 표현하는 것의 중요함, 그래서 각자의 욕구가 존중되는 소중함을 맛보게 해준, 엄마뿐 아니라 그 엄마라는 이름에 기생하는 모든 이들에게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였습니다.
페미다의 결론.
내 남편이, 많은 남성이, 결혼을 준비하는 연인이, 연인이 된 연인이, 젊은 여성이, 나이 든 여성이, 그리고 모두가 이 드라마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페미다 새내기 도마-
벚꽃이 지고 나니 초록 꽃가루가 기승입니다.
화려함 뒤에 고달픔..
출산이 꼭 그러한 것 같습니다.
오죽 고달프면 사후세계가 아니라 산후세계라 했을까..
드라마 초반, 출산의 기쁨으로 병실에서 벌어진 화려한 삼바 축제 속에 초췌하고 무표정한 산모가 기계처럼 춤추는 모습은 실로 고달파 보이기만 합니다.
출산은 과연 누구의 축제일까요?
주인공만 즐겁지 않은 축제가 끝난 후 찾아간 산후조리원에서 원장이 의미심장한 말을 건넵니다.
“임신은 고달프고 출산은 잔인하고 회복의 과정은 구차하죠”
그렇습니다. 이 드라마는 출산을 숭미하고 모성을 신격화하던 기존 양식을 돌려 까버린 본격 격정 출산 누아르입니다.
모유 수유하지 못한 엄마의 죄책감을 이용하는 폭력, 아이와 가족의 감정을 엄마의 감정으로 동일시해버리는 방관, 여성의 사회적 능력보다 양육이 월등히 가치있다는 합리화, 나열하자면 끝이 없는 모성신화의 통념에 허를 찌르는 드라마가 바로 산후조리원입니다.
직장에서 그토록 당당하던 주인공 현진이 산후조리원에 오면서 모성 앞에 너무도 쉽게 무능해지는 모습은 예습도 없이 엄마가 되어버린 초라한 우리를 마주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읊조리죠.
“찬란했던 과거는 엄마가 된 여자를 더 초라하게 만들 뿐이었다.”라고…
사후세계같은 산후세계의 강을 건너며 직장과 육아의 선택이라는 배 위에서 끝까지 흔들리고, 철석같이 믿었던 친정엄마의 병고를 듣는 순간 엄마의 건강보다 일선으로 복귀하지 못할 것을 먼저 걱정하는 주인공 현진의 현실이야말로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처참했습니다. 그토록 당당했던 현진도 산후조리의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합니다. “직장 여성이 출산 후 복귀하지 않은 것은 돌아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돌아오지 못한 것”이라고. 결국 이름조차 없는 등장인물 ‘친정엄마’가 육아를 결심하며, 현세대 여성의 사회 참여를 위해 그 윗세대 여성들이 또다시 희생해야 하는 구조에 안타까운 한숨이 나올 뿐이었죠.
너무도 공감되는 씁쓸함 속에서도 미혼모 이루다의 오만방자한 대사들에 페미다 멤버들은 묘한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엄마한테는 뭐가 좋은데요?”
“언니 남편은 무슨 노력을 하시는데요?”
“왜 그 이유를 여자한테서 찾아요!”
자기감정을 알고 표현하는 것의 중요함, 그래서 각자의 욕구가 존중되는 소중함을 맛보게 해준, 엄마뿐 아니라 그 엄마라는 이름에 기생하는 모든 이들에게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였습니다.
페미다의 결론.
내 남편이, 많은 남성이, 결혼을 준비하는 연인이, 연인이 된 연인이, 젊은 여성이, 나이 든 여성이, 그리고 모두가 이 드라마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페미다 새내기 도마-
5월 모임 : 5/28(화) 오후 6시, 고양여성민우회 교육장
계급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이 궁금하시다면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