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페미다는 영화 '양치기'를 보았습니다. 혹시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4월과 5월에 본 드라마 '소년의 시간'과 영화 '괴물'의 주인공들, 제레미와 미나토 그리고 요리가 떠오르며 다시금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과연 누가 괴물인가?
영화의 주인공 소년 요한은 담임 선생님 수현에게 "선생님, 저 배고파요"라는 한마디를 건넵니다. 가정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듯한 요한이 안쓰러웠던 수현은 그에게 밥을 먹여 돌려보내지만, 그 한 번의 친절이 모든 것을 뒤엉키게 만듭니다. 요한의 거짓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수현에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그러나 기묘하게도, 이 복잡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두 사람은 서로가 필요해집니다.
영화의 마지막, 위기에서 구출된 요한과 수현이 다시 마주합니다. 수현은 요한에게서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요한은 "선생님이 좋았어요"라고 말하고는 천진하게 웃으며 친구들에게 달려갑니다. 그 모습을 보며 수현은 차마 웃지 못합니다. 과연 요한은 정말 괴물이었을까요?
이 영화는 단순히 소년의 거짓말을 다루는 이야기를 넘어, 서로에게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감독의 의도에 따르면, 영화는 어른들이 아이를 '무지하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기는 현실에 질문을 던집니다. 아이들의 알 수 없는 표정이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보며 어른들이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은, 사실 어른들 자신의 무력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쉽게 가해자를 비난하고 피해자를 동정하지만, 세상의 어떤 문제도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치기'는 안타깝고 마음 아픈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그리고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다만, 가정폭력 장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소년을 커다란 쓰레기봉투 안에 넣은 장면은 솔직히 걱정스러웠습니다. 또한, 어른으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에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우리가 '괴물'이라 부르는 존재가 사실은 우리 사회와 어른들의 시선이 만들어낸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7월 후기는 이끄미인 ‘풀리’가 작성해주셨습니다.-
9월 모임 : 9/2(화) 오후 6시, 고양여성민우회 교육장
지난 7월, 페미다는 영화 '양치기'를 보았습니다. 혹시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4월과 5월에 본 드라마 '소년의 시간'과 영화 '괴물'의 주인공들, 제레미와 미나토 그리고 요리가 떠오르며 다시금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과연 누가 괴물인가?
영화의 주인공 소년 요한은 담임 선생님 수현에게 "선생님, 저 배고파요"라는 한마디를 건넵니다. 가정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듯한 요한이 안쓰러웠던 수현은 그에게 밥을 먹여 돌려보내지만, 그 한 번의 친절이 모든 것을 뒤엉키게 만듭니다. 요한의 거짓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수현에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그러나 기묘하게도, 이 복잡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두 사람은 서로가 필요해집니다.
영화의 마지막, 위기에서 구출된 요한과 수현이 다시 마주합니다. 수현은 요한에게서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요한은 "선생님이 좋았어요"라고 말하고는 천진하게 웃으며 친구들에게 달려갑니다. 그 모습을 보며 수현은 차마 웃지 못합니다. 과연 요한은 정말 괴물이었을까요?
이 영화는 단순히 소년의 거짓말을 다루는 이야기를 넘어, 서로에게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감독의 의도에 따르면, 영화는 어른들이 아이를 '무지하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기는 현실에 질문을 던집니다. 아이들의 알 수 없는 표정이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보며 어른들이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은, 사실 어른들 자신의 무력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쉽게 가해자를 비난하고 피해자를 동정하지만, 세상의 어떤 문제도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치기'는 안타깝고 마음 아픈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그리고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다만, 가정폭력 장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소년을 커다란 쓰레기봉투 안에 넣은 장면은 솔직히 걱정스러웠습니다. 또한, 어른으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에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우리가 '괴물'이라 부르는 존재가 사실은 우리 사회와 어른들의 시선이 만들어낸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7월 후기는 이끄미인 ‘풀리’가 작성해주셨습니다.-
9월 모임 : 9/2(화) 오후 6시, 고양여성민우회 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