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에는 넷플릭스에서 영화 '줄스'를 보았습니다. 시청한 후 저희 소모임의 개별적인 해석을 담고 있고,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처음에는 70대 할아버지 집에 불시착한 UFO와 외계인의 등장으로 벌어지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우리는 노인들을 어떻게 존중하고 소통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주인공 밀턴과 두 친구, 그리고 우연히 그들의 삶에 불시착한 외계인 줄스. 이 특별한 관계를 통해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이듦'에 대한 고민을 던집니다.
주인공 밀턴이 딸에게 전화를 걸지만 "메시지함이 꽉 찼다"는 안내를 받는 장면은 노년 세대가 겪는 단절감을 보여줍니다. 마치 그들의 이야기는 더 이상 들어줄 사람도 자리도 없는 것처럼 외롭고 쓸쓸합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이야기를 '노쇠함'의 증거로 치부하고, 심지어 '요양원'을 보내야 할 짐처럼 여깁니다. 영화는 그런 피상적인 시선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보여줍니다.
'줄스'는 노인들의 경험과 지혜를 무시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외계인 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이상한' 행동이 아니라, 오랜 삶을 통해 체득한 '직관'과 '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과만 먹는 줄스에게서 '선악과'와 '낙원'의 이미지가 떠올랐고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모습은 노인들이 세상과 교감하는 자신들만의 깊은 방식을 보여줍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두 장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밀턴이 줄스를 극진히 모시듯 집으로 들였을 때, 줄스 역시 자신의 우주선에 밀턴과 친구들을 같은 방식으로 맞이하는 장면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밀턴이 줄스의 이름을 굳이 부를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서로 눈빛을 나눴던 순간입니다. 진정한 소통과 교감은 말이나 이름이 아닌 마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죠.
영화는 노년의 우정과 연대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외톨이였던 밀턴은 줄스와 샌디, 조이스 두 친구를 통해 다시 삶의 활력을 찾고,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네트워크'를 만듭니다. 줄스라는 '이질적인 존재'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들의 외로움을 채워주는 매개체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는 "있을 때 잘해"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설거지한 그릇에 남은 오물처럼, 사회에서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노년의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환대하는 밀턴의 모습처럼 우리도 그들에게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줄스'는 노년의 삶을 판타지로 포장한 동화가 아니라, '사랑'과 '소통'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부모님이나 어른 세대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꼭 추천합니다.
-9월 후기, 이끄미 ‘풀리’가 작성해주셨습니다.-
10월 모임 : 넷플릭스 드라마 <애마(6부작)>를 보고 오세요. 시간과 장소는 10/31(금) 오후 6시, 고양여성민우회 교육장입니다.
9월에는 넷플릭스에서 영화 '줄스'를 보았습니다. 시청한 후 저희 소모임의 개별적인 해석을 담고 있고,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처음에는 70대 할아버지 집에 불시착한 UFO와 외계인의 등장으로 벌어지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우리는 노인들을 어떻게 존중하고 소통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주인공 밀턴과 두 친구, 그리고 우연히 그들의 삶에 불시착한 외계인 줄스. 이 특별한 관계를 통해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이듦'에 대한 고민을 던집니다.
주인공 밀턴이 딸에게 전화를 걸지만 "메시지함이 꽉 찼다"는 안내를 받는 장면은 노년 세대가 겪는 단절감을 보여줍니다. 마치 그들의 이야기는 더 이상 들어줄 사람도 자리도 없는 것처럼 외롭고 쓸쓸합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이야기를 '노쇠함'의 증거로 치부하고, 심지어 '요양원'을 보내야 할 짐처럼 여깁니다. 영화는 그런 피상적인 시선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보여줍니다.
'줄스'는 노인들의 경험과 지혜를 무시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외계인 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이상한' 행동이 아니라, 오랜 삶을 통해 체득한 '직관'과 '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과만 먹는 줄스에게서 '선악과'와 '낙원'의 이미지가 떠올랐고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모습은 노인들이 세상과 교감하는 자신들만의 깊은 방식을 보여줍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두 장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밀턴이 줄스를 극진히 모시듯 집으로 들였을 때, 줄스 역시 자신의 우주선에 밀턴과 친구들을 같은 방식으로 맞이하는 장면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밀턴이 줄스의 이름을 굳이 부를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서로 눈빛을 나눴던 순간입니다. 진정한 소통과 교감은 말이나 이름이 아닌 마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죠.
영화는 노년의 우정과 연대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외톨이였던 밀턴은 줄스와 샌디, 조이스 두 친구를 통해 다시 삶의 활력을 찾고,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네트워크'를 만듭니다. 줄스라는 '이질적인 존재'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들의 외로움을 채워주는 매개체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는 "있을 때 잘해"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설거지한 그릇에 남은 오물처럼, 사회에서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노년의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환대하는 밀턴의 모습처럼 우리도 그들에게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줄스'는 노년의 삶을 판타지로 포장한 동화가 아니라, '사랑'과 '소통'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부모님이나 어른 세대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꼭 추천합니다.
-9월 후기, 이끄미 ‘풀리’가 작성해주셨습니다.-
10월 모임 : 넷플릭스 드라마 <애마(6부작)>를 보고 오세요. 시간과 장소는 10/31(금) 오후 6시, 고양여성민우회 교육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