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 낫지 않아도 돼"~ 6월 다락에서 읽은 이다울 작가의 /천장의 무늬/

다락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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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 모를 통증을 겪으며 작가는 침대에 누워

아픔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들을 상상합니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들을 구분 짓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실행에 옮깁니다. 

-바쁘게 지내면 잊는다. 운동을 해봐라. 긍정적인 생각을 해라. 요즘 다 그렇다. 너보다 더 아픈 사람도 많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한 번 쯤 건넨 적 있지만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을 다 떠올려봅니다.. 

타인의 아픔에 관한 한, 타인의 고통에 관한 한, 

우리는 저마다 문외한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아픔(고통)에 대해, 자기돌봄에 대해 말들을 이어가는 사이

병을 안고 살아가는, (병이 아닌데도)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병명을 알지 조차 못하는, 침대에 누워있을 많은 사람들이 잠시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내 몸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 2023. 6월의 마지막 날, 장항동.

도마, 리아, 미나리, 설이, 은실은 

/천장의 무늬/를 읽고 이야기하고 자신의 생각 한 줄을 보탰습니다.

 

😎 설이: 아픈 몸, 낫지 않아도 돼. 

아프지만 자신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하거나 할 수 없는 사람들. 

아파서 온종일 집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 은실: 아프게 되면 안다. 천장의 무늬 하나 둘 셋 헤아려 보던 기억, 

천장의 무늬 그 기억이 눈에 콕 박혀오던, 

그 무늬는 기억이 안 나지만 작가의 마음을 충분히 알 것만 같았다.


😍 미나리; 누군가 아프다는 말을 예사로 넘긴 걸 반성한다.

명명된 고통만 고통이고 아픔이라고 오만했다.

아프다는 말을 그냥 믿어주고 들어주기  그거면 되지 않을까

나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물음표를 가지고 있다.

그건 나의 고통에 대해서도 별거 아니다. 별거 아니어야 한다는  감각과 연결되어서 

자기돌봄이라는 말이 낯설어서..


🙆 리아: 그의 고통을 더 알아주지 못해 미안하다. 나머지 아픔은 속으로 삼키고 견뎠을 것이다.

아픔을 말하는 많은 사람의 언어에 한번이라도 제대로 공감했던 적이 있었을까. 

지금도 여전히 타인의 고통은 내 고통과 너무나 다르다. 그냥 그걸.인정한다.


🏃 도마: 우리는 병명이 붙은 아픔만을 인정하는 사회에 너무도 익숙하다. 

병명도 원인도 없어 인정도 위로도 받지 못한 채 

오롯이 아픔을 견디며 천장을 바라보고 있을 그들의 자기 돌봄에 경의를 표한다.



📕 다음 모임날짜: 23.7 .28(금) 저녁 6;30

📕 읽고 이야기할 책; "어머니를 절에 버리러"(이서수 저)

📕 모임장소: 장항동 고양여성민우회 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