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쓰는 성명] 우리는 두려움 없이 반동을 저지하며 전진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일 년, 길지 않는 기간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몰아닥친 반동의 정치에 서로의 안부를 물어야 하는 상황에 익숙해졌다. 현 정부에 문제의식을 가진 페미니스트 시민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더 큰 목소리를 내고자, 지난 5월 3일 〈윤석열 정부 망국정치 UP&DOWN 토크쇼〉 참가자들이 작성한 글을 모아 ‘함께 쓰는 성명’으로 발표한다.
시민들이 인식하는 윤석열 정부의 문제는 어느 한 영역이나 측면에 국한하지 않는다. “논평할 수조차 없는 무정책” 상태와 “이성적 판단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결정과 발언들” 가운데서 시민들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 전반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감각을 공유한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한선 없이 계속해서 최저치가 갱신”되고, 이 사회가 “어이없이 쉽게 망가뜨려져서” 세상이 “더 나아지지 않을 것 같고 더 나아지게 만들 수도 있을 도구들까지 망쳐지고 있다”는 “무력감과 절망”을 느끼고 있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해 온 페미니스트 시민들은, 윤석열 정부가 시민의 힘으로 쌓아 올린 가치체계를 허물고 있음에 분노한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권력을 자신의 것처럼 휘두르면서” “사회적 가치가 검찰 권력, 자본, 가부장제 사회의 기득권과 같은 특정 집단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사회를 앞장서 만들고 있다.” “최대한 빠르게, 최대한 많이, 최대한 여러 가지를 해 먹겠다는 의도를 숨기지조차 않는다.” 그러면서 “수십 년간 시민들이 공들여 축적해 온” “민주주의”, “성평등”, “인권”, “공공선”의 가치와 체계를 “한순간 체계도 요령도 없이 마구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사회 정의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전방위적 공격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온 주체인 여성과 소수자 시민들의 존재와 생존을 위협한다. “여성가족부를 흔들고”, “여성을 인격이 아닌 출산 도구로서 가치로 논하며”, “복지와 노동 정책을 후퇴시키고”, 사회자원에 대한 탈취와 착복으로 “계급의 가장 밑바닥부터 피해를 주고”,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위한 정책을 삭제하는” 정부 아래서 “살아남는 것이 제1의 과제가 되었다”. “세상이 이렇게 무너지는데, 나도 같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고통스러운 생각”, “아무 소리도 없이 사라지는 것,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대상은 결코 윤석열 정부가 아니다. 거대한 반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페미니스트 시민들은 “이런 상황에 스스로 무던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어느 순간부터 분노보다 실소가 터져 나와서 무뎌지고 있는 게 아닐까” 고민하며, 반동의 정치가 시민들을 “무력감에 빠트리고 포기하게 만들며” “시민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무너트리는” 상황을 우려한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동료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의지”, “느슨한 연대의 감각”, “시민 공동체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소통과 연대”, “연결과 지속적인 소통, 기록”을 지속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함께할 것이다. “정부가 무엇을 하든 무엇도 하지 않든 우리는 우리를 기억하고 존재하자”라고, “한 사람도 죽지 말자. 죽지 말고 살아서 우리 쪽에 힘을 싣자. 한 톨의 쌀알이라도 쌓다 보면 무게중심을 바꿀 수 있는 순간이 온다”라고 서로에게 말을 걸며, 마음을 쓰며, 돌보며 저항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는 두려움 그 자체를 두려워한다. 이는 곧 절대로 겁내지 않고 계속 싸워나가겠다는 굳건한 마음가짐이다. 페미니스트 시민들이 윤석열 정부에 대항하여 끝까지 지켜내고자 하는 것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우리의 마음”, “저항정신, 바꾸어내겠다는 의지와 희망”,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목소리 내고, 더 나은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마음”이다. 그러므로 윤석열 정부는 두려워하라. 끝내 ‘반동’을 저지하며 세상을 바꾸어 낼 시민들의 의지와 힘을 두려워하며, 이제라도 퇴행을 멈추고 책임을 다하라.
2023년 5월 17일
〈윤석열 정부 망국정치 UP&DOWN 토크쇼〉 함께 쓰는 성명 참가자 일동
한국여성민우회
[함께 쓰는 성명] 우리는 두려움 없이 반동을 저지하며 전진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일 년, 길지 않는 기간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몰아닥친 반동의 정치에 서로의 안부를 물어야 하는 상황에 익숙해졌다. 현 정부에 문제의식을 가진 페미니스트 시민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더 큰 목소리를 내고자, 지난 5월 3일 〈윤석열 정부 망국정치 UP&DOWN 토크쇼〉 참가자들이 작성한 글을 모아 ‘함께 쓰는 성명’으로 발표한다.
시민들이 인식하는 윤석열 정부의 문제는 어느 한 영역이나 측면에 국한하지 않는다. “논평할 수조차 없는 무정책” 상태와 “이성적 판단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결정과 발언들” 가운데서 시민들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 전반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감각을 공유한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한선 없이 계속해서 최저치가 갱신”되고, 이 사회가 “어이없이 쉽게 망가뜨려져서” 세상이 “더 나아지지 않을 것 같고 더 나아지게 만들 수도 있을 도구들까지 망쳐지고 있다”는 “무력감과 절망”을 느끼고 있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해 온 페미니스트 시민들은, 윤석열 정부가 시민의 힘으로 쌓아 올린 가치체계를 허물고 있음에 분노한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권력을 자신의 것처럼 휘두르면서” “사회적 가치가 검찰 권력, 자본, 가부장제 사회의 기득권과 같은 특정 집단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사회를 앞장서 만들고 있다.” “최대한 빠르게, 최대한 많이, 최대한 여러 가지를 해 먹겠다는 의도를 숨기지조차 않는다.” 그러면서 “수십 년간 시민들이 공들여 축적해 온” “민주주의”, “성평등”, “인권”, “공공선”의 가치와 체계를 “한순간 체계도 요령도 없이 마구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사회 정의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전방위적 공격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온 주체인 여성과 소수자 시민들의 존재와 생존을 위협한다. “여성가족부를 흔들고”, “여성을 인격이 아닌 출산 도구로서 가치로 논하며”, “복지와 노동 정책을 후퇴시키고”, 사회자원에 대한 탈취와 착복으로 “계급의 가장 밑바닥부터 피해를 주고”,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위한 정책을 삭제하는” 정부 아래서 “살아남는 것이 제1의 과제가 되었다”. “세상이 이렇게 무너지는데, 나도 같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고통스러운 생각”, “아무 소리도 없이 사라지는 것,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대상은 결코 윤석열 정부가 아니다. 거대한 반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페미니스트 시민들은 “이런 상황에 스스로 무던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어느 순간부터 분노보다 실소가 터져 나와서 무뎌지고 있는 게 아닐까” 고민하며, 반동의 정치가 시민들을 “무력감에 빠트리고 포기하게 만들며” “시민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무너트리는” 상황을 우려한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동료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의지”, “느슨한 연대의 감각”, “시민 공동체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소통과 연대”, “연결과 지속적인 소통, 기록”을 지속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함께할 것이다. “정부가 무엇을 하든 무엇도 하지 않든 우리는 우리를 기억하고 존재하자”라고, “한 사람도 죽지 말자. 죽지 말고 살아서 우리 쪽에 힘을 싣자. 한 톨의 쌀알이라도 쌓다 보면 무게중심을 바꿀 수 있는 순간이 온다”라고 서로에게 말을 걸며, 마음을 쓰며, 돌보며 저항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는 두려움 그 자체를 두려워한다. 이는 곧 절대로 겁내지 않고 계속 싸워나가겠다는 굳건한 마음가짐이다. 페미니스트 시민들이 윤석열 정부에 대항하여 끝까지 지켜내고자 하는 것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우리의 마음”, “저항정신, 바꾸어내겠다는 의지와 희망”,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목소리 내고, 더 나은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마음”이다. 그러므로 윤석열 정부는 두려워하라. 끝내 ‘반동’을 저지하며 세상을 바꾸어 낼 시민들의 의지와 힘을 두려워하며, 이제라도 퇴행을 멈추고 책임을 다하라.
2023년 5월 17일
〈윤석열 정부 망국정치 UP&DOWN 토크쇼〉 함께 쓰는 성명 참가자 일동
한국여성민우회